[워싱턴 라운지] 흑인의원이 오바마에 불만인 이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블랙 코커스(의회 흑인 하원의원 모임)의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워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1년 전의 환호가 불만으로 바뀌었다’는 표현까지 썼다.
지난주 목요일(11일). 백악관에서는 언론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블랙 코커스 대표들과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이 있었다. 흑인의 실업 및 저임금과 관련해 흑인 사회의 불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블랙 코커스는 일자리 창출 전체 예산의 일정 부분 이상을 흑인과 소수계층에 배려해 달라고 요구해놓은 상황이다. 평균 실업률 10% 안팎에 비해 흑인은 16.5%로 높다.
회동이 끝난 뒤 백악관이나 블랙 코커스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였다. 하지만 블랙 코커스의 불만 섞인 반응이 계속 흘러나온다. 특히 대통령 핵심 측근들에 대한 것이 많다.
42명의 블랙 코커스 회원은 핵심 측근들이 ‘흑인 대통령이 된 것으로 어느 정도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블랙 코커스 부의장인 에마뉘엘 클레버 의원은 “대통령 측근들은 우리 쪽 얘기를 그저 듣기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지적하는 핵심 측근들은 주로 램 에마뉘엘 비서실장과 데이비드 엑셀로드 선임보좌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과 비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수시로 의회 내 흑인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가졌고, 흑인 코커스의 집약된 의견을 대통령에게 바로 연결해주는 핵심 측근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원 재정 소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의 맥신 웨이터 의원은 경제 정책과 관련한 의회 내 핵심 역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측근들부터 단 한 차례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전한다. 블랙 코커스의 어느 의원도 흑인사회가 절실하게 바라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백악관과 따로 협의해 본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블랙 코커스 의원들의 감정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만으로 누적되고 있다.
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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