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가 10만원 넘어야 ‘성공한 상장’

Է:2010-03-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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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생명보험사가 잇달아 증시에 데뷔하고 있다. 대한생명이 17일 첫 거래에 들어가고, 삼성생명은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삼성생명은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중순쯤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생명 상장에는 공모가 산정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공모가 산정은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 수도,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는 ‘판도라 상자’다. 삼성생명 상장의 가장 큰 배경으로 거론되는 삼성자동차 부채 문제를 좌지우지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공모가는 10만원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증시 관계자는 “액면분할 기준으로 공모가가 10만원 이상이면 부채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가 많아 어느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자동차의 부채 문제는 1999년 삼성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삼성차 채권단은 이건희 전 회장에게 2조4500억원의 손실을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보유 중이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액면분할 기준 3500만주)를 넘겼다. 주당 가치를 70만원으로 환산했다.

하지만 비상장 주식이라 현금화가 더뎌 법정다툼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올해 항소심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자 삼성생명 상장으로 부채 청산에 나선 것이다.

삼성생명 공모가가 10만원대로 결정되면 삼성차 채권단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을 공모시장에서 매각해 채권·채무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 주당 가치가 액면분할 이전을 기준으로 할 때 70만원을 넘기기 때문이다.

반면 공모가가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이 전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추가 출연을 놓고 법적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전 회장은 99년 삼성차 채무정산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부채를 갚는 데 부족하면 50만주(액면분할 기준 500만주)를 더 내놓기로 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지분 7.26%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변수로 꼽았다. 삼성전자 주가 변동폭이 10만원에 이르면 삼성생명 주가는 1만원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 시장에서 대형 생보사 상장이 잇따르는 점도 부담이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달릴 수 있는 것이다. 대한생명은 당초 공모가를 1만원대로 예상했다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자 82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김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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