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 앞의 카페 ‘툴’. 아메리카노의 진한 커피 향 속에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극중 예수를 믿고 거듭난 한 여성 집사를 비춘다. 교회 간다는 친구를 “병신”이라며 비웃던 그녀는 최근 교회 주일학교 교사가 됐다.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너 믿기니? 내가 교회를 다녀… 넌 지금 교회 다니냐? 안 다녀? 잘됐네. 너와 통화한 게 다 하나님 뜻인 것 같아.” 카페에 모인 40여명은 연극을 보며 웃다가 울다가 어느 순간 몰입한다.
연극 ‘예수가 없다면’은 인근에 위치한 소성함을얻는교회(현 신부교회,장우영 목사)가 마련한 무대다. 하나의 문화코드가 된 커피에 연극을 곁들여 복음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있는 카페라는 이들의 전용 공간에 직접 찾아가 연극을 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커피 앤 도넛’ 대신 ‘커피 앤 드라마’ 세트 격이다.
연출을 맡은 박순영(38) 성도는 “요즘 시대에 문화는 사람들의 경계를 쉽게 허물어 버린다”면서 “커피에 또 다른 문화인 연극을 곁들어 시너지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연극은 예수를 만나기 전과 만난 이후 삶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름에는 물 조심하라” “겨울에는 낙상 주의하라” 등 뻔한 말로 부적을 팔던 무당은 보는 사람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친다. 세상을 원망하던 장애인은 불편한 몸까지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술과 춤으로 외로움을 달래던 한 여인은 새벽기도에 참가한다.
이처럼 비기독인에겐 다소 불편한 복음적인 연극이지만 커피숍을 찾은 이들은 부담이 없다는 투다. 경인교대 2학년의 한 재학생은 “30∼40분 정도면 긴 시간을 뺏는 것도 아니고 커피도 주고 연극도 한다고 해서 들어왔다”며 “좋은 문화적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우영 목사는 “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며 “커피, 연극 등의 작은 소품을 이용한 전도의 툴을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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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커피 한 잔과 연극이 만났을 때… 인천 신부교회, 카페 ‘툴’서 ‘예수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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