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ICS를 주목하라’… 러시아 지고 印尼·남아프리카 부상

Է:2010-03-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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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ICS를 주목하라’… 러시아 지고 印尼·남아프리카 부상

선진경제권의 ‘설욕전’이 시작됐다. 미국의 시장실패가 초래한 금융위기 앞에 침묵을 지켜야 했던 선진경제권이 출구전략 등 향후 경제 질서의 주도권 만회에 나선 것이다. 첫 단추는 신흥시장 껴안기다. 선진 7개국이 주도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중국경제 서베이 보고서 발간에 이어 이달 회원국 연례 보고서에 비회원국인 신흥시장 특집편을 마련했다. 대상으로는 그동안 큰 목소리를 내온 브릭스(BRICs) 4개국을 제치고 지역안배를 고려한 ‘빅스(BIICS)’ 5개국을 추렸다. 신흥시장 비중이 커진 탓도 있지만 실추된 주류 경제 질서를 만회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빅스(BIICS)를 주목하라”=OECD는 10일(현지시간) 내놓은 회원국 연례 정책보고서(Going For Growth)의 마지막 장인 7장을 ‘빅스’ 국가 특집으로 장식했다. OECD가 회원국 정책보고서에 비회원국을 37쪽에 걸쳐 집중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스란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신흥시장을 대표하던 기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가운데 러시아가 빠지고,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를 새로 넣었다.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건 사실이지만 남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빅스를 새로 지목한 이유는 결속력이 강한 브릭스 대신 범지구적인 신흥경제권 개념을 기존 경제 질서 내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빅스 국가들이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지하경제(Informal Sector)의 양성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선 경제 통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본시장을 개방하는 등 한마디로 OECD 규범을 따르는 편이 유리하다는 정책권고도 잊지 않았다.



◇주류경제권의 경제 질서 만회, 성공할까=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꺼내든 화두는 ‘기어변속(Shifting Gears)’이다. 금융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각국이 총동원했던 재정확장의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서서히 감속 모드로 돌입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빅스의 성장엔진을 주류경제권에 장착해 경제논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기어변속의 의미도 있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중심인 OECD를 통해 신흥시장을 압박하는 시도로도 읽힌다”며 “빅스 국가들의 협조 없이는 세계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주도권과 질서는 여전히 선진 7개국이 쥐려는 의도인 셈”이라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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