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 있다는게 꿈 같아요” 지적 장애인들 병원서 카페 운영

Է:2010-03-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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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일 있다는게 꿈 같아요” 지적 장애인들 병원서 카페 운영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지적 장애인 김남희(20)양은 10일 서울 망우동 북부노인병원 1층에 자리한 ‘갤러리 카페’에서 제2 인생을 시작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김양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 소통이 쉽지 않고 행동도 부자연스러워 그동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날부터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커피와 녹차, 쿠키를 직접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김양의 새로운 도전에는 같은 서울시립대 종합사회복지관에 다니는 지적 장애인 5명과 할아버지, 할머니 10명이 동참했다.

갤러리 카페는 일반인이 임차료를 내고 운영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병원에서 자리와 시설물을 무상 제공하고 운영은 장애인과 노인들이 직접 맡는다. 사회적 약자들이 만들어가는 ‘아주 특별한 카페’인 셈이다. 일부 노인 및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이와 유사하게 ‘실버 카페’ ‘보훈가족 카페’ 등을 만든 사례가 있지만 이처럼 지적 장애인과 노인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은 처음이다. 카페 운영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의 일부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김양은 “처음 커피 만드는 일을 배울 땐 너무 힘들기도 했는데, 카페 운영을 잘하면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북부노인병원 신영민 원장은 “지적 장애인들에게는 직업능력 개발과 직업교육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노인들에게는 제2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분세(72) 할머니는 “우리 또래들은 대낮부터 경로당에서 막걸리를 마시거나 화투장만 쳐다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하나씩 배우는 재미도 있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딸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김양의 어머니도 “아이들이 지적장애로 사회적 편견을 느끼며 살아왔지만,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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