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눈에 영동지역 죽을 맛

Է:2010-03-0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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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지긋지긋 합니다. 제발 그만 좀 내리면 좋겠는데 주말까지 온다니 몸도 마음도 파김치가 됐습니다.”

영동지역에 겨우 내내 눈이 지속적으로 내려 눈 피해와 경기 위축, 제설작업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부담 등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시40분 영동지방 전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9일 속초 강릉 양양 강릉 고성 등지에 3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0일까지 10∼40㎝의 눈이 더 내리고 주말에도 한차례 눈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강릉지역에 눈이 내린 일수는 모두 1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일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대관령에는 이달 들어 단 하루만 빼고 연일 눈이 내려 누적 적설량은 2m를 넘었다

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눈을 치우느라 일상생활을 뒷전으로 미뤘다. 일선 공무원들은 제설작업을 마친 뒤 심야에 행정업무를 소화하는 등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크게 늘어난 제설비용으로 아우성이다. 강릉시는 제설 예산으로 5억3000만원을 잡아뒀으나 벌써 10억원을 넘게 썼다. 강원도 각 지자체들은 예년의 경우 제설 예산으로 29억원을 세워놓았으나 지금까지 모두 69억원을 써버려 국비지원 요청이 불가피한 상태다.

지속적으로 내리는 폭설로 지역 경기도 침체를 겪고 있다.



고성 금강산콘도의 경우 폭설로 교통체증을 우려한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라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고 있다.

주말이면 1만여대의 차량이 미시령 관통도로를 통해 설악권을 찾았지만 지난 6일에는 4530여대에 머물렀고 한화콘도 객실예약 취소율이 10%에 달했다. 횟집들은 장사를 못해 울상을 짓고 있고 골프장에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강릉의 한 횟집 주인 최모(48·여)씨는 “3월 들어 햇빛 구경을 거의 못한 것 같다”며 “주말에 관광객이 와야 하는데 눈만 쓸다 한 겨울이 다가고 있어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1∼13일 3일 동안 고성지역에 146㎝의 폭설이 내려 쌓이면서 간성읍 탑동리 표고버섯 재배단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200여동의 비닐하우스 중 절반이 붕괴됐으나 잇따라 내리는 눈으로 복구조차 못해 4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도로관리 당국은 눈이 올 때마다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400여대의 제설장비를 긴급 투입해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과 염화용액 등 제설제를 살포하고 있다.

제설 장비 운전자 김모(57·강릉시)씨는 “폭설이 내릴 때마다 긴급 투입돼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등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식사도 도시락으로 때우고 시간에 쫓겨 화장실갈 시간조차 없어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반면에 스키장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4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는데 설질이 좋고 기온도 낮아 이달 말까지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릉=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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