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운전기사 형제 공모 사장 납치 3억 빼앗고 살해

자신이 운전기사로 일하던 회사 사장을 납치해 살해한 형제를 포함한 일당이 검거됐다.

안산상록경찰서는 7일 출근 중이던 사업가 이모(46)씨를 납치해 3억원을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김씨(43)와 김씨의 형(52) 등 5명을 구속하고 공범 허모(43)씨를 지명수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달 11일 오전 8시30분쯤 안산시 사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로 출근하던 사장 이씨를 납치해 3억원을 요구했다.

안산 상록수역에서 회사 관계자가 건네준 돈가방을 챙긴 김씨 형제는 검문을 피하기 위해 같은 날 오후 2시 시흥 물왕저수지에서 빌려둔 45인승 전세버스에 이 사장을 옮겨 태운 뒤 대부도로 이동 중 버스 안에서 이씨를 살해했다. 이들은 이어 이씨의 목과 다리에 각각 15㎏짜리 아령을 매달아 아산방조제 교각에서 평택호에 던져 유기했다. 빼앗은 돈 3억원은 김씨 형제가 1억원, 나머지 범인이 2억원을 나눠 가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으로 확인된 이씨 행적과 전 운전기사 김씨의 동선이 일치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추격한 끝에 사건 발생 15일 만인 지난달 26일 안산과 안양에서 김씨 형제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2006년부터 1년여간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씨는 자신이 모시던 사장을 납치해 돈을 빼앗기로 하고 친형 등 5명을 끌어들여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안산=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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