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골프, 자칫하면 큰코 다칠 수도

Է:2010-03-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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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등산·골프, 자칫하면 큰코 다칠 수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맞이 등산에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중·장년층 골퍼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산을 오르고 골프 클럽을 휘두르다간 자칫 큰 사고를 당하거나 있던 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봄 등산, 방심하다 큰코 다친다=겨울동안 낮은 기온에 적응돼 있던 우리 몸의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부 인대와 근육은 아직 한겨울과 마찬가지로 긴장돼 있고, 유연성이 떨어져 있다. 때문에 운동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봄철 등산 사고와 부상이 잦은 이유다. 게다가 봄이라고는 하지만 산속은 아직 기온이 매우 낮다. 100m를 올라갈 때마다 평균 0.65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따라서 등산 전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각 부위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필수다.

한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하다 허리가 갑자기 아프다면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추간판탈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고도가 높아 외부 기온이 차가운 산에서는 근육이 쉽게 경직돼 조금만 자세를 잘못 취하거나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져도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등산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낙상 사고다. 하산할 때 낙상 사고가 특히 잦은데 신체의 무게 중심이 높고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신체가 불균형 상태로 되기 때문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특히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면 체중이 무릎이나 허리에 실려 관절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내려갈 때는 오를 때 보다 여유를 갖고 보폭을 좁혀 허리나 무릎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허리가 약거나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 환자라면 가능한 한 왕복 1시간 가량 걸리는 낮은 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단 부상을 당하면 당황하지 말고 구급요원이나 전문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일행이 있다면 환자를 안정시키고 환부에 얼음 찜질을 해주면 부기나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얼음이 없다면 차가운 물에 수건을 적셔 환부를 감싸 주면 된다. 단, 통증 부위를 주무르거나 마사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아마추어 골퍼, 시즌 초에 부상의 3분의 1 발생=봄철 골프 역시 부상 위험이 매우 크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원활한 동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시즌 초기에 전체 부상의 3분의 1이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대한골프의학회가 아마추어 골퍼 7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봄철에 가장 많이 부상을 경험하는 곳은 아래 허리 부위(34%)였으며 이어 팔꿈치(33%), 손과 손목(20%), 어깨(12%), 무릎(9%), 목(4%), 힙과 갈비뼈(각 3%) 등 순이었다.

골프 칠 때 가장 많이 하는 스윙은 몸을 꼬았다가 푸는 힘으로 공을 날리는 동작이다. 그런데 척추는 앞뒤로 움직일 때보다 좌우로 회전할 때 2배나 큰 압박을 받는다. 특히 근력이 약한 사람은 허리 근육과 디스크에 충격이 크게 전해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더욱 높다. 인천바로병원 이철우 원장은 “따라서 평소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주고 운동 전에는 충분히 스윙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오랜만에 필드에 나서는 것이라면 무리하지 말고 평소의 70∼80% 정도 힘으로 스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무릎을 덮고 있는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무릎을 심하게 틀면서 스윙하는 동작에서 무릎 윗뼈와 아랫뼈의 회전 방향이 엇갈리게 되는데, 이런 회전 운동이 반복되면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 덜 녹은 필드에서 욕심내어 스윙을 하다 ‘뒤땅’을 세게 치면 팔꿈치와 손목이 삐끗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대한골프의학회 부회장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강성웅 교수는 “한동안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고 지내다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더욱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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