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인도 불가촉 천민 목회자 교육하고 돌아온 준목 부부
[미션라이프]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7%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나라, 2008년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달 탐사선을 쏘아올린 나라, 인도. 그러나 12억 인구 중 15%에 달하는 ‘달리트’(불가촉 천민)는 여전히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으며 세계 어느 빈곤국 국민보다도 비참한 삶을 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이현철(32) 이연신(32) 준목 부부는 하와이 열방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지난 1~2월 두 달간 인도를 찾아 달리트 교회 목사들에게 신학 강의를 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다시 하와이로 돌아가기 전 잠깐 한국에 머무르는 중인 이 준목 부부를 3일 만났다.
부부는 인도 남동부 하이데라바드시 ‘오하그(OHOG) 신학대학교’에서 12명의 목사들에게 ‘귀납적 성경 강의’, 즉 성경을 읽게 한 뒤 제기되는 의문을 역사적 학문적으로 해설해 주는 방식의 강의를 했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 인도독립교회연합(ICUI·대표 윌슨 싱검 목사) 소속의 3000여 교회는 달리트들을 위해, 달리트 목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목사는 5~10개 교회를 맡는데, 거의가 제대로 신학 공부를 하지 못한, 1년 미만의 단기 코스만 밟고 목회자가 된 이들이었다. 심지어 수강생 중 한 명은 글을 읽고 쓸 줄도 몰랐다고.
그럼에도 부부는 신앙의 순수함 측면에서는 어느 나라 목사 못지않다고 강조한다. “강의 중 나오는 질문들이 상당히 예리해요. 순수하게 목회 중 떠오른 궁금증들이라는데, 따져 보면 조직신학 상담신학 등의 중요한 이슈들이더라고요. 예를 들면 ‘예수님이 성령을 보내신다고 했는데 예수님과 성령이 어떻게 동일한가’ ‘왜 교단마다 세례 주는 방법이 다른가’ 등이었죠.”(이현철)
그런가 하면 달리트들의 현실은 듣던 것보다 훨씬 비참했다고. “제가 타고 가던 차가 사고를 당했는데, 분명 상대방이 잘못했는데도 경찰은 저희 차 운전자를 끌어내 곤봉으로 마구 때렸어요. 단지 달리트라는 이유로요.”(이연신)
부부는 강의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나는 우리 마을의 지도자다”라고 말하도록 했는데, 수강생들은 이 행동을 무척이나 어색하고 불편해 했다고. 이연신 준목은 “차별받는 것에 대한 부당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낮은 그들의 자존감에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기장과 성공회 등 목회자들이 6~7년 전부터 달리트 교회들을 돕고 있다. 한국달리트선교회(대표 이도형 공릉교회 목사)에서는 교회 건물을 짓고 가구당 4마리씩 염소를 분양하는 방법으로 달리트 기독교공동체의 자활을 돕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관심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나라 자체가 빈곤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부는 “달리트 목회자들을 가르칠 인력이 없다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면서 한국 교계의 관심을 부탁했다. 북한 선교를 소명으로 품고 공부 중인 부부도 “언제까지나 달리트들을 위해 기도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도울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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