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군목 4인의 ‘軍 복음화 향한 포부’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군복무 과정을 거친다. 자유분방하게 살던 이들이 군에 입대하면 대개 불안한 마음에 의지할 곳을 찾는다. 그래서 군대를 복음의 황금어장이라고 한다. 군대라는 특수조직엔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군선교는 한계도, 정체도 없다. 군선교의 최전방엔 군목이 있다. 다음달 21일 입영하는 예비 군목 4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롭고 상한 심령들에게 복음을 들고 다가서겠습니다. 병사와 장교 모두 복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심재영(28) 목사는 2002년 총신대 1학년 재학 시절 국방부 군종사관 후보생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달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육군 제3사관학교에 입영한다. “국어 영어 국사 국민윤리 사회 등 5과목을 치르기 때문에 9급 군무원 시험교재로 공부했습니다. 많은 영혼을 예수께로 인도할 수 있는 귀중한 일이라는 생각에 지원했죠. 36개월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데 장기복무도 생각하고 있어요. 입영을 앞둔 지금 많이 설레네요.”
남자 신학생들에게 기독교 군종사관(군목) 후보생 시험은 ‘고시’라 할 수 있다. 매년 20명 정도를 뽑는 시험에 200∼300명이 지원한다. 필기·면접(설교, 인·적성, 영어) 시험과 신체검사를 통과했다고 해서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28세까지 반드시 목사 안수를 받아야만 한다.
광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선성주(28) 목사는 군종사관 후보생 시험에 대비해 동료들과 합숙까지 하며 공부했다. “군선교는 정체된 민족복음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목회 현장으로 파송되면 장교들이 직접 사병들을 전도할 수 있도록 제자훈련에 집중하고 싶어요.”
군목은 민간교회 목회자와 같은 목사이며, 동시에 특수선교를 수행하는 선교사다. 이들은 설교자로서, 상담자로서, 행정가로서, 교육자로서, 장교로서 역할을 담당한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정수아(28) 목사는 서울 용산동 국군중앙교회에서 협동목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군인이신 아버지와 군대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국군중앙교회 협동목사로 신우회를 도우면서 군대에서 교회만큼 중요한 곳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장병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류승현(28) 목사도 “군목은 누구보다도 한 영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품어야 한다”며 “특히 다수의 장병들을 만나는 특성상 성격검사나 심리상담 등 상담목회의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기초군사교육(7주)과 병과직무교육(2주)을 무사히 마치면 7월 군종장교 중위로 임관한다.
국방부 군종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군종장교 수는 기독교 265명, 불교 140명, 천주교 96명, 원불교 1명이다. 군종장교 수는 전년도 군대 내 신자 수에 비례해 배정한다. 천주교의 경우 군복무를 마친 신자 중에서 군신부를 선발한다. 현재로선 여성 군종장교 선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법령 개정으로 올해 군목 후보생 시험엔 198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신학대 2학년생만 지원할 수 있다. 학교는 교육부 인가 4년제 정규 신학대에 국한된다. 보통 합격자에겐 교단과 신학교에서 장학금을 지급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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