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양피지 책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린이를 위한 책의 역사’
어린이를 위한 책의 역사/글 박숙정 외·그림 정해영/주니어김영사
책은 인류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보물창고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책을 통해서 이뤄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오늘날 책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갖거나 읽을 수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의 역사’는 책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책이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과 책에 얽힌 옛사람들의 이야기, 책의 확산을 이끈 인쇄기술, 미래의 책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책은 문자를 쓰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기원전 3500년쯤 지금의 이라크 부근에 살았던 수메르인들은 진흙으로 평평한 판을 만들어 문자를 새겨 넣었다. 그 진흙판들이 문자를 기록해 보존한 인류 최초의 책이었다. 책은 종이로 만들지만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다양한 재료들이 쓰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라는 풀의 줄기 껍질을 벗겨 말린 뒤 여러 장을 붙여 사용했다. 이웃나라 페르가몬에서는 동물의 가죽을 벗겨 말린 양피지로 책을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대나무에 동물의 털로 만든 붓을 사용해 글자를 써넣었다. 비단도 책의 재료였다.
1900년 전쯤 중국에서 채륜이라는 사람이 종이를 발명하면서 ‘종이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종이는 편리한 재료였지만 손으로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는 방식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책은 여전히 귀했다. 그러나 인쇄술의 발명으로 책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 졌다. 책을 한꺼번에 많이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이는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시민혁명, 과학기술의 발달 등 인류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책의 역사가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펼쳐진다.
중국보다 더 뛰어난 종이를 만든 우리의 한지 기술, 목판인쇄의 찬란한 유산인 고려대장경,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책읽기 재미에 푹 빠졌던 조선사람들의 이야기 등 우리의 역사도 만나볼 수 있다. 동화책과 그림책의 역사, 전자책의 등장이 몰고 올 책의 미래도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풀어놓는 책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고 책이 왜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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