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결산-② 쾌속 성장한 스피드스케이팅] 탄탄한 팀워크븡맞춤형 기술개발로 메달밭 일궈

Է:2010-03-0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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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겐 ‘빙속 올림픽’과 동의어였다.

한국 빙속은 밴쿠버에서 깜짝 놀랄 성장을 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빙속 종주국 네덜란드(금3·은1·동3)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최국 캐나다(금2·은1·동2)와 빙속 선진국인 독일(금1·은3), 미국(금1·은2·동1)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였다.

뭐가 달라진 걸까. 한국을 빙속 중하위권 국가에서 일약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김관규(43) 빙속 대표팀 감독은 혁신 원동력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하모니, 둘째 기술의 진보, 셋째 삼성그룹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지원이다.

김 감독은 “나와 김용수(34) 코치, 김양수(29)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표정만 봐도 몸 컨디션은 물론 심리 상태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어디가 어떠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올해 6년째로 역대 빙속 대표팀 최장수인 김 감독은 이상화(21·한국체대)를 휘경여고 1학년 때인 2004년 대표 선수로 뽑았다. 이어 2006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모태범(21·한국체대)에게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해 줬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개인 종목이지만 단체 훈련이 많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모여 훈련할 때 항상 선의의 경쟁과 분명한 목표의식(올림픽 메달)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경쟁이 팀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대표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빙속 기술의 진보는 ‘스케이팅 자세’가 키포인트였다. 빙속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아무리 체력 훈련을 많이 해도 레이스 도중 자세가 흐트러지는 선수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을 규명했다. 체력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자세라는 것이 빙속 세계의 정설이다. 자세가 좋지 않으면 100분의 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장에서 주의 깊게 관찰해 본 결과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22·한국체대) 등 금메달리스트들은 레이스 도중 자세 변화가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박성인(72) 한국 선수단장은 삼성맨이다. 박 단장은 1997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애지중지하던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에서 빙상연맹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부터 삼성은 빙상에 매년 평균 10억원 정도를 지원했다. 2008년 빙속 대표팀에 처음으로 트레이너 자리가 생기고, 선수들이 돈 걱정 없이 국제대회에 다니게 된 것도 삼성의 후원 덕분이었다.

한국 빙속의 세계 속 위상은 4년 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재조정된다. 김 감독은 “상화, 태범, 승훈이가 느슨해지면 안 된다. 이 선수들이 4년 뒤에도 대표팀 중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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