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남호철] 명태

Է:2010-02-28 19:55
ϱ
ũ

명태를 밝을 명(明), 클 태(太)로 쓰게 된 유래는 19세기 초 조선 헌종 때 벼슬을 지낸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나온다.



함경도 명천(明川)군에 부임한 군수에게 태(太)씨 성을 가진 어부가 생선을 잡아 올렸다. 군수가 생선을 맛본 뒤 이름을 물었는데 어부가 모른다고 하자 명천군의 ‘명’과 어부의 성인 ‘태’를 따서 ‘명태’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대구과에 속하는 명태는 한류성 물고기로 수온 1∼10도의 비교적 냉수에 가까운 찬바다에서 산다. 북태평양 베링해, 오호츠크해, 일본 북부 등에 분포한다. 겨울철이면 이 지역에서 한류를 따라 우리나라 동해로 내려오면서 ‘북쪽 바다에서 내려온 고기’란 뜻에서 ‘북어(北魚)’란 이름도 붙여졌다고도 전해진다.

명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이다. 2005년 당시 해양수산부가 국내에서 소비된 수산물 416만9000t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명태가 38만3000t으로 가장 많았다.

명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연안에서 많이 잡혔다. 동해에서 연간 최대 16만t까지 잡혔다. 하지만 90년대에 접어들면서 3만t 이하로 크게 감소했으며 2000년대부터는 100여t에 그칠 정도로 거의 사라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70∼80년대 동해의 주요 수산자원은 명태와 도루묵 등이었다. 당시 명태는 34.1%, 도루묵은 3.9%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명태는 0%, 도루묵은 1.2%로 어획량이 떨어졌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수온상승 등과 같은 해양환경 변화로 ‘금태(金太)’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 동해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자 최근에는 명태에 대해 ‘현상수배’마저 내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 살아있는 명태를 찾습니다’란 전단을 제작·배포하면서 “명태 자원회복을 위해 종묘 생산이 가능한 어른 명태를 잡아오면 어시장 경매가의 10배에 달하는 포상금을 준다”고 내걸었다.

과거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차지했던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서는 지난 25일 고성군의 대표적 겨울축제인 ‘제12회 고성 명태와 겨울바다 축제’가 개막됐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산) 명태 없는 명태 축제’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로 가면 우리 후손들은 명태를 어류도감이나 박물관 등에서만 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