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보혈을 지나’ 작곡한 김도훈 목사 “日 청년 영혼을 깨우러 갑니다”
찬양 명곡 ‘보혈을 지나’를 만든 김도훈(37) 목사가 일본 젊은이들의 영혼을 깨우기 위해 25일 일본 도쿄로 떠났다. 김목사는 도쿄순복음교회 청년부를 맡는다. 24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 십자가탑 아래서 김 목사를 만났다. 설마했다. 스포츠형 머리에 무스를 바른 이 청년 목사가 ‘보혈을 지나’를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무엇이 이 젊은 목사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을까. 그가 태어날 당시 부친은 서울의 큰 법랑회사 사장이었으나 그가 여섯 살 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홀로 된 김 목사의 어머니는 건축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어린 남매를 키웠다. 아들은 어머니의 월급봉투를 훔쳐 오락실을 드나들며 거친 학창생활을 보냈다. 아버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항이었다. 3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기적처럼 살아났다고 했다. 시한폭탄 같던 10대를 지켜준 것은 어머니의 신앙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겨우 철이 들었다.
뒤늦게 공부해 91년 대학(건국대)에 들어갔지만 마음을 잡을 수 없었다. 신입생 환영식 날 끝까지 술을 먹지 않는 모습을 본 한 여학생이 “당신이 믿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요?”라고 물었지만 대답을 못했다. 대신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솟아 나왔다.
학업을 중단하고 94년 한세대 신학부에 들어가 98년 졸업했다. 양복이 없어 졸업식에도 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여동생이 한 달 치 월급을 털어 양복을 선물했다. 김 목사는 이 양복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보혈을 지나’는 2003년에 기도하던 중 환상을 본 뒤 만들었다. 커다란 십자가 주변 하늘에서 주먹만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것은 물방울이 아니었다. 핏방울이었다. 한 방울씩 떨어지다가 폭포처럼 흘렀다. 수많은 외로운 영혼들이 폭포수를 지나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고 있었다.
김 목사에게 2004년은 아주 특별한 해로 기억된다.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주영자 집사·66)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값진 3가지 선물을 받았다. 김 목사가 여섯 살 때부터 한 번도 쉬지 않은 십일조 봉투, 200만원이 든 은행통장과 네잎크로버를 붙인 400개의 청첩장이었다.
도배 일을 하느라 오른 손 엄지손가락을 못 쓰게 된 김 목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식 선물 마련을 위해 집 근처 용마산 공원 잔디밭에서 4개월간 네잎크로버 400개를 찾아낸 것이다.
4년 전 목사 안수를 받은 김 목사에게 꿈을 물었다. ‘천천천’이라고 했다. 60세가 될 때까지 1000곡을 만들고, 1000장의 워십 음반을 내며, 죽기 전에 1000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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