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16개국어 통역-번역·저술 활동… 전북을 알리는 600명의 민간 외교사절
“흙 속의 진주 같은 우리 고장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자 묵묵히 노력해 왔습니다.”
전북외국어자원봉사회가 24일로 창립 10돌을 맞는다. 각종 국제행사에서 통역 봉사는 물론 번역과 저술 활동을 펴고 있는 이 단체는 이미 소문난 민간 외교사절이다.
2000년 60여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현직 교수와 교사, 직장인, 대학생 등 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스타로바 케티아나(우크라이나)씨 등 외국인도 20여명으로 모두 16개 국어 통역이 가능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발효식품엑스포 등의 행사장에서 ‘혈액’을 공급하는 일을 해왔다.
영어와 중국어·일어에 능통한 김혜곤씨는 행사 때마다 휴가까지 내고 달려오는 열성파 회원. 최고령자인 정기환(85·전 초등교장)씨는 지금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회원들은 외국인들에게 관광안내를 하고, 주차 서비스와 도시락 배달 같은 잔심부름도 해준다.
특히 이들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자 발행한 책 ‘반만년의 숨결’을 해마다 출간하고 있다. 첫해는 4개 국어로 냈지만 이듬해부터 8개국 언어로 펴내고 있다.
그동안 세종대왕·이순신·광개토대왕·을지문덕·장보고 등과 함께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단군·주몽·연개소문·대조영·왕건 등에 관한 소개 글도 번역했다. 올해는 한지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북지역 문화와 관광을 내용으로 ‘천년고도의 숨결’을 3차례 펴냈다. 20개국 인사말로 소책자를 만들어 비정부기구(NGO) 행사장에서 나눠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대학생 등을 상대로 외국어경시대회를 2001년부터 개최해 통역봉사자를 발굴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20일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0주년 기념식을 갖고 앞으로 보다 많은 활동을 다짐했다.
유춘택(64·전 상산고 영어교사) 상임대표는 “전북을 찾는 외국인들의 입과 귀가 돼 우리 고장을 알리는 중심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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