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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김형철] 새 출발 앞둔 젊음에게

[시사풍향계-김형철] 새 출발 앞둔 젊음에게 기사의 사진

“야, 넌 왜 그 모양으로 생겨먹었냐? 엉금엉금 기는 자세 좀 봐라. 손이 그 따위로 생긴 건 그렇다 치고 등에 솥뚜껑은 왜 짊어지고 다니냐? 한심한 인생아!” 이 한 마디에 거북이는 발끈했습니다. “야, 토끼! 너 달리기 좀 하냐? 시합 한 판 붙자!” 여러분이 거북이라면 모욕 받았을 때 상대방의 주특기인 달리기 시합을 제안할 배짱이 있으세요? 너무 무모한 일을 거북이는 저지른 것일까요? 과연 토끼가 시합 도중 잠 잘 것을 거북이는 예견했을까요? 아마 거북이는 이러한 상황에서 승부수를 날린 것이 아닐까요?

젊음의 특권은 도전정신입니다.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짓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룰 수 있는, 낮은 목표를 잡는 사람에게 성취감은 오지 않습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높은 목표를 우리는 꿈이라고 부릅니다. 꿈에 도전하세요. 절대 한 번에 달성할 수 없는 그런 꿈을 말입니다.

도전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듭니다. 젊음과 도전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미리 겁먹거나 쉽게 좌절하지 마세요. 전구 만드는 것에 999번 실패한 에디슨은 “999번의 실패는 나에게 999번의 전구 만들지 못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합니다. 도전정신은 꿈과 더불어 자랍니다. 거북이의 도전정신을 배우세요.

경주가 시작되자마자 토끼가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여러분이 거북이라면 계속 경주에 남아서 달려가겠습니까? 아니 계속 기어가겠습니까? 거북이는 토끼를 경주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중도에 포기했겠죠. ‘담에 두고 보자’라는 비겁한 맹세와 함께. 거북이는 자신이 제안한 경주에서 극복해야 할 적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젊음은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지구력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값진 성공도 한 번에 다가오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것 중에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한두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하는 것은 기껏 작은 성공에 불과합니다.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가운데 실력 향상을 가져옵니다. 15분 동안 참고 마시멜로를 두 개 먹을 줄 아는 인내심을 가지세요. 자신이 스스로 던지는 유혹을 참아내야 합니다. 모든 경쟁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만약 토끼가 리턴매치를 신청한다면 거북이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나요? 이번에도 또 한번 더 토끼가 바보같이 잠잘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일까요? 아니면 비겁하게 달리기 제안을 거부하겠습니까? 세상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젊음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기억상실증에 걸려야 합니다. 과거의 실패를 가슴에 담아 두지 마세요. 과거 실패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로부터 교훈을 얻은 다음엔 잊어버리는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성공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성공의 덫(success trap)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미래의 성공을 막고 있는 것은 과거의 실패가 아니라 과거의 성공입니다. 한 번 성공한 것에 자만하고 도취되어 그것을 반복하고 있다면 경쟁에서 뒤처집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열심히 뛰었는데 제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한 레드 퀸은 이렇게 말합니다. “도로가 뒤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앞으로 가지 않으면 뒤처지고 말지.” 참 무서운 세상이네요.

세상은 여러분에게 어려움에 도전하고, 자기를 극복하는 인내심을 갖고, 앞으로 뛰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하여 내공을 쌓으세요. 최고의 훈련은 실전 같은 것입니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세요. 아침에 눈이 떠지면 바로 일어나세요. 그리고 매일 아침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이렇게 열 번씩 외쳐 보세요.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 나는 할 수 있다!”

김형철 연세대(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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