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명경자 권사와 자원봉사자들 “지적장애인들의 전시 그들에겐 용기, 나에겐 행복”
“예전에는 사물들만 눈에 보였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제3회 베데스다 가족전’ 준비에 분주한 명경자(68) 예수소망교회 권사는 지적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며 힘들기보다 오히려 행복하다고 밝혔다.
10번의 개인전을 연 한국화가인 명 권사는 오래전부터 단순히 사물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웃음을 찾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최현자 이춘우 어태선 권사 등 이화여고 동창생과 동료화가, 제자 등 7명과 함께 중증장애인 시설인 소망복지재단 베데스다를 찾아 그림치료 봉사활동에 나섰다. 매달 두 번씩 벌써 7년째다.
“처음엔 붓조차 못 잡던 지적장애인들이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웃음을 많이 찾았어요. 이제는 언제 또 오냐고 보채기도 하고요.”
3년 전부터는 크레파스와 수채화에서 채묵화와 문인화로 지경을 넓히면서 매년 지적장애인을 위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 전시작은 지적장애인 40명의 그림 50점과 그림 지도를 해온 자원봉사자들의 도자기와 그림을 전시한다. 특별히 베데스다 소속 장애인들이 관람인을 직접 안내하며 작품을 설명,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 소통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어수선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열더군요. 이제는 제 모습만 보여도 달려들어 안깁니다.”
지적장애인의 재활은 꾸준히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에 명 권사 일행의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현재 장애인 제자들 가운데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이들도 찾아냈다. 그러나 지적장애인들이 힘과 용기를 얻는 게 무엇보다 감사하다.
“지적장애인들의 자존감 증진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진정한 사회통합이 필요해요. 한번 전시회에 오셔서 이들이 그린 그림과 웃는 모습을 보세요. 밝게 웃는 지적장애인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장 이순남(55) 목사는 “지적장애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인데, 명 권사님 일행이 없었으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만사를 제치고 그림을 지도해 주시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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