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쉼터 김 목사의 두 아들도 목회자의 길… 가족 홀대 원망않고 사역 돕기 나서
가나안교회에는 ‘변화’라는 주제의 간증거리가 수없이 많다. 입소자 대부분은 ‘인생의 막장’이라는 노숙인 처지에서 새 삶을 찾았기 때문이다.
자살 시도 끝에 찾아온 사람, 죽기 직전까지 건강을 잃은 채로 들어온 사람, 가족에게 내쫓긴 사람…. 입소하고도 한동안 술 마시고 누운 채로 대소변을 보고 정신 들면 또 술 마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쉼터 도움을 받고도 세 번이나 사무실 금고를 턴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연이건 “예수님을 만났다”는 고백 후에는 변화된 삶으로 귀결된다. 그것이 가나안교회가 매일 전하는 간증이다.
교회 사무간사인 정현영(44) 안수집사와 주방 일을 돕는 이현숙(40) 집사 부부도 간증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교회가 노숙인 사역을 하기 전부터 섬겼고 대부분 성도들이 교회를 등질 때도 남았다. 정 집사는 “저도 삶이 황폐할 때 이 교회에서 새 삶을 얻었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었다”고 말한다. 8년 전부터는 본업인 조리사도 그만두고 아예 교회에서 일하게 됐고, 최근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다. 자녀 교육 문제로 교회를 떠난 성도도 많지만 정 집사의 2남1녀는 이곳 교회학교에서 신앙생활하며 학교 공부도 잘 한다고.
한편 가장 큰 간증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취재 중 기자는 한 차례 ‘반전’을 경험했다. 교회를 안내해 준 부교역자 김정재 목사가 김도진 목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였다. 스스로 ‘많이 착해진 얼굴’이라지만 카리스마가 남다른 아버지 김 목사에 반해 아들 김 목사는 반듯한 ‘모범생’ 타입이라 전혀 짐작을 못한 것이다. 또한 워낙 힘든 사역이다 보니 자녀가 뒤를 이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둘째 아들 김수재 목사도 쉼터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아홉 살까지는 술 취한 모습만 보여준 아버지, 그 뒤로는 사역에만 매달려 역시 가족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마음 속 깊이 원망만 가득했다는 김정재 목사. 그가 이렇게 동역하게 된 것이 이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듯했다. 또한 신학 공부 중인 두 며느리, 반듯한 네 손주를 자랑하며 “평생 가정을 돌보지 못했는데도 하나님께서 내게 이토록 좋은 가정을 주셨다”고 고백하는 김도진 목사의 삶이야말로 ‘예수 믿으면 변한다’는 가장 확실한 간증이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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