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가족들 “모든 것 미국 정부에 맡기겠다”… 모친, 친척 박종렬 목사와 통화
로버트 박에 대한 북측의 석방 결정과 관련, 미국에 있는 로버트 박의 어머니 조혜련(64)씨는 5일 오전(한국시간) 사단법인 ‘함께 걷는 길벗회’ 이사장인 박종렬 목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을 미국 정부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로버트 박의 아저씨뻘로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 목사에 따르면 조씨는 국제전화로 아들의 석방 소식을 전해듣자 “미국 TV에서 아들에 대한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며 “아들이 북한에 들어간 뒤 미 정부에서 매일 안부전화를 하면서 잘 있다고 전해줘 안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로버트 박의 석방과 인도 과정에서 미 정부가 데리고 오거나 가족들이 북측의 접경구역에서 만나거나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 정부에 위임하고 따르겠다”며 “아직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는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또 “한때 북한에 한번 가자는 얘기가 나온 적도 있으나 미 정부가 워낙 세심하게 배려해 그냥 미국에 있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목사는 “미국의 가족들은 로버트 박의 안위를 걱정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로버트 박 자신은 석방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그의 순수한 마음을 존중하겠다는 것이 한국의 친척들과 미국에 있는 부모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박 목사는 “미 정부가 로버트 박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한 것은 놀라울 정도”라며 “미 정부의 로버트 박 인도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한국을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바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버트 박이 한국에 들어와 봉사활동을 했던 인천 주안동 함께 걷는 길벗회 산하 섬김의 집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로버트 박은 섬김의 집에서 2008년 7월부터 1개월 동안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루 한 끼 식사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김의 집 오현철 원장은 “주일예배 때마다 로버트 박 석방을 위한 기도회를 열어왔다”며 “일단 북측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이어 “로버트 박 선교사의 입북과 석방을 계기로 남북 화해의 물꼬가 터졌으면 좋겠다”며 “당시 로버트 박 선교사가 섬김 활동을 벌였던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이혜영(34)씨 등이 지금도 박 선교사를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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