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병역비리 ‘수법도 선수급’… ‘아령치기·의자빼기’로 어깨탈구뒤 면제
전·현 선수9명 등 10명 입건
일부러 어깨 관절을 탈구시키는 수법 등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전·현직 축구선수 9명을 포함한 10명이 적발됐다. 일부는 대학이나 직업훈련원에 허위로 입학해 수년간 입영을 연기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29일 운동기구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어깨 관절을 탈구시킨 뒤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실업팀 축구선수 A씨(27)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현역 프로축구선수 B씨(29) 등 5명은 입대를 연기하기 위해 대학교 입학, 공무원 및 자격증 시험 준비 등의 사유를 꾸며낸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의 경우 2006년 현역 1급 판정을 받자 한 달 동안 선수 숙소에서 8㎏ 상당의 아령을 들어 올렸다가 빠르게 내리기를 반복하는 속칭 ‘아령치기’를 했다. 또 버스 앞좌석을 잡은 채 어깨에 힘을 빼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속칭 ‘의자빼기’를 반복해 두 차례 어깨를 수술한 뒤 병역을 면제 받았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현역에 입대하면 축구선수 활동을 중단하게 될까 봐 그랬다”고 진술했다.
B씨는 1999년 현역 1급 판정을 받은 이후 대학 및 산업디자인학원 등에 허위로 입학하는 수법으로 2006년 3월까지 무려 836일간이나 입영일을 연기했다. B씨는 이 기간 중 어깨 수술을 받고 최종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경찰은 B씨 등 5명이 고의로 어깨관절을 다치게 해 병역을 면제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축구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선수생활에 지장이 없는 왼쪽 어깨를 다쳤다”며 “정황상 고의성이 있지만 B씨 등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적발된 10명 가운데 9명은 전·현직 축구선수다. 이들은 주로 축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뒤 합숙생활을 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다른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유사한 수법으로 병역을 감면받거나 입영일 연기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는 지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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