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첫 의심신고… 소 보다 전염력 3000배

돼지가 구제역에 걸렸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7일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한 돼지 농가에서 일부 돼지가 유두 주변 발적(벌겋게 부풀어 오름), 코 출혈, 침 흘림 등의 증세를 보여 구제역이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구제역 의심신고로는 열세 번째이지만 젖소나 한우가 아닌 돼지가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돼지 1150마리를 기르는 이 농가는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포천의 목장으로부터 약 2㎞ 떨어져 있어 ‘위험지역’(반경 3㎞ 이내)에 해당되는 곳이다.

돼지는 소에 비해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100배에서 최대 30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를 통해 뿜어내는 바이러스의 양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판명될 경우 그만큼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축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일단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구제역을 의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립수의과학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 중이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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