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를 구하자… 축구 스타들 ‘희망의 슛’

“축구는 절망에 빠진 아이티와 함께하며 희망을 줄 것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지진 참사로 신음하는 아이티를 돕고자 한마음으로 ‘희망의 슛’을 날렸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포르투갈 프로축구 명문 클럽 벤피카와 함께 아이티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축구경기를 2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성황리에 열었다.

UNDP는 빈곤 퇴치 기금 모금을 위해 해마다 자선경기를 열었는데 올해는 강진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낸 아이티의 구호와 재건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자선 경기에서는 UNDP 홍보대사인 프랑스 축구영웅 지네딘 지단과 브라질 스타 호나우두가 이끄는 세계 올스타팀 ‘지단·호나우두와 친구들’이 벤피카 소속 전·현직 선수들로 구성된 팀과 맞붙었다.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한 뒤 68번째 생일을 맞은 포르투갈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의 시축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지단 팀에는 티에리 앙리(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파벨 네드베트(체코),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에드가 다비즈,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이상 네덜란드), 미하엘 라우드럽(덴마크), 게오르게 하지(루마니아) 등이 나섰고 브라질 리그 일정으로 불참한 호나우두 대신 ‘삼바군단’의 간판스타 카카가 뛰었다.

벤피카 올스타팀에는 후이 코스타(포르투갈)를 비롯해 카렐 포보르스키(체코),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등이 출전했다.

자선경기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평일 밤이었음에도 약 5만13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기금 모금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단은 “팬들은 이곳에 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 (아이티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카카도 “지구촌에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아이티는 가장 긴급한 처지”라며 아이티에 대한 온정의 손길을 당부했다.

경기는 양 팀이 사이좋게 세 골씩 주고받아 3대 3으로 끝났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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