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들 세종시 성적은… 박근혜, 친박 내부결속 효과 - 정몽준 어부지리 몸값 높여

Է:2010-01-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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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7일 세종시 특별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키로 함에 따라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세종시 전쟁’ 1차전이 끝났다. 국회 차원의 2차전을 남겨두긴 했지만 1차전까지의 전과(戰果)만으로도 거물급 정치인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최대의 전과를 챙긴 사람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로 꼽힌다. 친이계 한 의원은 25일 “정 대표는 말 그대로 여권 주류와 친박계가 싸우는 바람에 얼떨결에 어부지리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세종시 문제를 계기로 여권 주류에 편입하는 데 성공했고, 또 수정안 당론 채택 문제를 놓고선 박근혜 전 대표와 맞승부를 펼쳐 차기 대권 경쟁자로서 몸값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또 여권 내 ‘박근혜 파워’가 건재함을 과시했고, 친박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봤다. 한 친박 진영 인사는 “유약한 여성이 대권을 거머쥐는 데 대해 아직 부정적 선입견이 적지 않은 풍토에서 이번에 강력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 강한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고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해선 야당이나 친박계에서 뿐 아니라 친이계에서도 “본전도 못 뽑았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세종시에 치여 총리로서의 위상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야권과 친박계에서는 공공연히 “세종시 수정을 위한 ‘원포인트(단건) 총리’ 아니냐”고 비아냥거린다. 이 때문에 세종시 수정에 실패할 경우 위상이 급격히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온갖 수모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충청권을 방문, 설득 작업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학자풍 이미지를 벗고 ‘정치인 정운찬’으로서 잠재력은 드러냈다는 반응도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관철될 경우 몸값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 때문에 세종시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린 형국이다. 수정안 저지를 위해 투입한 당력에 비해 얻어낸 게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세종시 문제에 가려 당 내분이나 비주류의 공격이 덜 부각되면서 정 대표가 당권을 더 공고히 장악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세종시 전쟁’ 초반에는 강력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통해 충청권 맹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듯했으나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역시 친박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이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에는 그동안의 노력을 재평가받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이런 1차전까지의 중간평가는 2차 입법전쟁 과정에서 수시로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높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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