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AS… “대졸 백수 줄여라”

Է:2010-01-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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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AS… “대졸 백수 줄여라”

지난 21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상도동 숭실대 문화정보교육센터.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강의가 한창이었다. 앞서 3일간 배운 금융상품 비교·분석법과 투자 전략을 요약하는 시간이었다.

영하의 한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의에 열중하는 수강생 20여명은 다음달 졸업식을 앞둔 예비 졸업생과 이미 졸업한 동문들이었다. 숭실대는 이달 초부터 졸업예정자와 2006년 이후 졸업한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직무 재교육 및 자격증 취득 과정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미취업 졸업생에게는 교통비와 식비,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지원한다.

지난해 졸업생 김모(27)씨는 “졸업하고 보니 취업 시장에선 자격증 하나로 경쟁력이 갈리더라”며 “학교가 졸업한 우리들까지 재교육하는 걸 보니 대졸자 구직난의 심각성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대졸자 백수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대학들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취업 애프터 서비스’에 한창이다.

프로그램은 영어 점수 높이는 법, 자기소개서 잘 쓰기, 재치 있는 면접 대처법 등 입사전형 실무에서부터 직무 재교육 및 자격증 취득, 진로 파악 및 리더십 함양, 외국어 교육, 현장 실무체험, 여러 유형을 통합한 복합형 등 6개 유형으로 나뉜다.

본보가 서울 시내 13개 대학에서 지난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운영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40개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입사전형 실무 프로그램과 복합형이 각각 10개로 가장 많았다.

입사전형 실무 프로그램은 모의 입사시험을 통해 각 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희대는 직종별로 면접 내용이 다른 점을 고려해 금융권, 영어, 일반 등으로 면접법을 구분한 면접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은 실전 같은 면접에서 스스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짚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가 23일 마친 영어 취업 캠프는 이력서 작성과 면접, 발표를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참가했다.

직무 재교육이나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전략기획, 인사조직, 영업마케팅 등을 가르치는 핵심직무역량 마스터코스를 신설했다. 성신여대는 학생들이 금융·무역계 취업을 선호하는 현실을 반영해 관련 자격증 과정을 개설했다.

서강대 고학년취업캠프나 성균관대 취업아카데미처럼 한 과정에 다양한 내용을 넣은 복합형 프로그램도 선호도가 높다. 한국외국어대는 미취업 졸업자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턴트가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원스톱 취업지원 컨설팅)을 올 겨울 처음 도입했다.

서울 시내 한 대학 관계자는 “취업률은 대학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학교도 학생들만큼 구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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