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퇴출 빅뱅’ 예고… 지주사 회장들까지 불똥튈까 주목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전후로 은행권 이사진의 퇴출 빅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사태로 출발한 퇴출 바람은 비단 사외이사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 재직 중인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까지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와 대형은행들은 최장 5년으로 임기를 제한하고 결격 요건을 강화한 새로운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을 적극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사진이 6명 중 1명꼴로 대폭 교체될 전망이다.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연합회는 오는 25일 은행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개선안에 따르면 은행과 은행지주사의 사외이사는 최초 2년 임기를 보장받고 최장 5년까지 연임할 수 있게 된다. 통상 임기가 3년인 CEO와의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20% 안팎의 사외이사를 교체하도록 하는 ‘시차임기제’가 도입된다.
다른 금융회사 사외이사와 겸직이 안 되고, 은행지주사 및 자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와 특수 관계를 가진 경우에도 사외이사 선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재 은행권에 재직 중인 62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10여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외이사제도 논란의 발화점인 KB금융지주의 경우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사외이사 11명 가운데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자크 켐프 ING보험 아·태지역 사장, 국민은행과 특수 관계에 있는 일부 사외이사 등 3∼4명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사전검사에서 유착 의혹을 받은 조담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의 퇴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임기가 1년인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사외이사 12명중 필립 BNP파리바 서울지점장과 신한은행 이사 중 서상록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임기간이 7년으로 교체가 불가피하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영호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12월 출범한 하나금융지주는 개선안의 5년 제한에 걸리는 사외이사가 없다. 하지만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3명의 사외이사가 장기 연임으로 제한에 걸려 퇴진이 예상된다.
물갈이는 사외이사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을 통해 지주회사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유착관계부터 끊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복안인 만큼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금융회사 CEO들까지 불똥이 튈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1991년 2월 은행장에 취임한 뒤 20년 가까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97년 2월 행장에 오른 후 13년간 수장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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