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땐 손실 1조… 기아차 노조 파업 딜레마
기아자동차가 안으로는 노사문제, 밖으로는 대형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1조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대형차 수요 감소로 오피러스 수출도 중단됐다.
기아차는 17일 “지난해 5월 이후 계속된 임금협상을 위해 해를 넘겨 지난 15일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주 주야 2시간씩 벌였던 공장별 순환파업 수위를 높여 이번주(18∼22일)에는 전 공장에서 주야 각 4∼6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는 해를 넘겨 8개월째 계속된 임금협상에서 타협을 보지 못하면서 ‘20년 연속파업’ 기록을 세우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차례 파업으로 생산 차질 4만8000대, 매출 손실 86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파업으로 피해액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1조원을 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사 의견 대립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달 30일 교섭에서 제시한 대로 기본급 300%와 일시금 460만원의 성과급 외에 추가 제시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현대자동차와 차별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성과급 300%+200만원과 격려금 200만원에 15년 만의 무분규 선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100만원+무상주 40주를 지급했다.
사측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배가 넘는 현대차와 같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특히 분규가 없었던 현대차와 똑같이 달라고만 고집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현대차와 기본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신호봉표 적용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당초 사장이 인정했던 신호봉표를 막판에 뒤집어 교섭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는 대형 세단 오피러스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침체가 원인이다. 2004년 3만4180대가 수출된 오피러스는 이후 판매가 꾸준히 줄어 지난해 수출은 1168대로 급감했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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