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따라 기업 인재상 변천… 1960년대 ‘순응형’-1980년대 ‘자기주도형’-2000년대 ‘전인적인간형’

Է:2010-01-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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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사람에서 창의적인 사람으로.’

시대가 바뀌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했다.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 이신철씨가 17일 발표한 석사 논문 ‘한국 대기업 인재상의 변화’에 따르면 인재상은 10년을 주기로 변화했다.

산업화가 시작된 1960년대에는 인재상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던 시기였다. 그러나 당시 34개 기업의 인사 평가 요소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은 책임감 협동성 성실성 등을 바탕으로 한 ‘순응형 인재’를 선호했다. 공개 채용 방식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했다. 제일제당은 56년 국내 최초로 공개 채용 방식을 채택, 훈련을 통해 각 부서에 인력을 배치했다.

대기업의 조직 확장으로 인사 관리가 중시된 70년대는 순응형의 대세 속에 일부 자기주도형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나타났다. ‘됨됨이는 모나지 않고 얌전한 사람’(외환은행)과 ‘차분한 성격으로 사무 처리를 할 수 있는 사람’(유한양행)이 당시 언론에 나타난 대기업의 보편적 인재상이었다. 삼성과 현대는 자기주도성을 강조했다.

80년대에는 일부 기업만 중시하던 주도성과 창의성이 보편적 인재상으로 자리잡았다. 이 시기 대기업들은 연공서열과 상관없이 능력에 따른 진급을 시도하고, 필기시험을 점차 폐지하는 대신 인성을 중시했다. 국내 최초로 선경이 78년 적성검사를 도입했고, 대림 대우 효성 등으로 확산됐다.

‘글로벌 경제’가 중시된 90년대는 그동안 인재의 핵심 조건으로 인식된 성실성이 사라졌다. 대신 이전 시대에 언급되지 않은 ‘도전정신’이 새로운 인재상으로 부각됐다. 이씨는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체제에 편입되면서 진취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경력직 채용 시장이 형성되고, ‘한번 입사하면 한 기업에서 평생 일해야 한다’는 풍조가 깨지던 시기였다.

2000년대는 창의성 전문성 도덕성을 고루 갖춘 전인적(全人的) 인재가 각광받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발상이 경쟁력으로 여겨진 탓이다. 이씨는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과 경영권 승계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기업들은 윤리경영과 도덕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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