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한국경제 활로,中 씀씀이에 달렸다

Է:2010-01-17 18:17
ϱ
ũ
미국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한국경제 활로,中 씀씀이에 달렸다

중국의 소비가 우리 기업 실적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반면 글로벌 소비를 책임져왔던 미국은 즉각적인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에 중국 소비 동향이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404억 달러 흑자라는 사상 최대 무역수지를 거둔 데는 중국 역할이 컸다.

전체 수출규모는 전년 대비 13.9% 줄었지만 수출비중이 절대적인 중국행 수출 규모는 5.1% 감소에 그쳤다. 대중국 수출비중은 2008년 21.7%에서 2009년 23.9%로 2.2% 포인트 증가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대중국 수출이 괜찮았던 건 글로벌 경기회복 분위기에 생산 공장인 중국으로의 부품 수출 등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중국 자체의 소비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극복 방법으로 중국 정부가 내수활성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16.4%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내수 특히 개인소비 확대를 주요과제로 천명했다. 가전하향(가전제품 구입 때 보조금 지급) 대상 제품의 가격상한선을 25∼100% 올리고, 구형 자동차 교체 때 지급하는 보조금 상한선은 6000위안에서 1만8000위안으로 3배 인상하는 등 소비촉진정책을 확대했다.

주력상품이 최첨단 고가 TV 휴대전화 등인 국내 IT 기업들에겐 호재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수민 연구원은 “중국 내수 시장은 국내 기업의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한 최적의 시장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결정에 지난 13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도 중국 소비력이 위축돼 세계 경제회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상황은 중국과 정반대다. 전통적 소비대국인 미국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주 말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0.5%’는 고사하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말소비 시즌도 소용없었다. 삼성증권 전종우 거시경제파트장은 “대규모 할인과 정부 경기부양책이 약화되면서 미국 소비가 다시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10.4%로 1년 사이 0.6% 포인트 감소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 소비회복이 더딘 가운데 그 부족분을 중국이 채우면서 중국 소비력이 세계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경제와 기업에 끼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어 중국 소비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