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 바이블] 한국교회의 민족적 소명
사회의 빛된 교회, 현실문제 해결 도움돼야
지난 120여년 동안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의 등불이 되어 왔다. 구한말 어두웠던 시대에 한국교회는 민족을 개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909년까지 장로교회가 세운 학교가 719곳, 감리교회가 세운 학교가 200곳이나 되었다. 학교 외에 많은 병원을 세워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다.
암울했던 일제 36년간 한국교회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3·1 독립만세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16인이 기독교인이었다. 독립만세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기독교인은 2190명으로 유교 불교 천도교인을 합한 1556명보다 훨씬 많았다. 목사님들은 출애굽기를 설교함으로써 이집트의 압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처럼 우리나라도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될 것이라는 희망을 우리 민족에게 심어 주었다. 또한 요한계시록을 설교함으로써 밝아오는 새 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6·25전쟁 후 한국교회는 난민들과 고아들을 돕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후에는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크나큰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교회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도 앞장서왔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발표에 의하면 2009년 1월부터 12월 9일까지 장기 기증을 약속한 사람이 13만7165명이었다고 한다. 그 중 기독교인은 9만5265명으로 69.5%이고, 천주교인 8.2%, 불교인 7.9%, 무종교인 13.8%이었다.
2001∼2003년 대북 인도적 지원금이 1억3664만 달러였는데, 그 중 종교 지원금은 54%에 달했다. 그중 기독교가 51.1%를 지원하고 다른 종교는 합쳐서 2.9%를 지원했다고 한다. 또한 1996∼2002년 해외 인도적 지원금 2050억원 가운데 종교 지원금은 69.8%였으며 기독교가 64.9%를 지원하고 다른 종교는 합쳐 4.9%를 지원했다고 한다.
이들 통계가 보여 주는 것처럼 기독교는 사랑을 가장 많이 실천하는 종교다.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에 만족하지 말고 더 힘써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올해 한국교회가 할 일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실업 문제, 특히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등불이었던 한국교회는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교회와 크리스천 기업인들로부터 일자리 창출 운동과 일자리 나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인류는 기계가 사람 대신 일하고 사람은 여가를 즐기는 세계를 꿈꾸어 왔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점점 자동화되면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맡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간은 여가를 가진 반면 일자리와 소득을 잃고 있다. 이제 어떤 혁신적인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신규 사원의 연봉을 10% 삭감하고 그 대신 10%의 인원을 더 채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런 운동이 교회와 기독교인이 경영하는 기업들로부터 시작해 공무원 사회, 공기업, 대기업까지 확산된다면 실업 문제, 특히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테레사 수녀가 젊은 날에 빈민굴을 방문했다고 한다. 한 남자 환자가 어두운 방에 램프도 켜지 않고 있었다. 테레사 수녀가 불을 켜 주니 꺼 버렸다. 다시 켜자 램프를 던져 깨뜨려 버렸다. 그는 “난 등불이 없는 것이 좋아. 1년 내내 나는 램프를 켜지 않았어”라고 소리 질렀다. 다음날 테레사 수녀는 새 램프를 사다가 불을 켜 주고 돌아갔다. 10년 후 한 젊은 수녀가 그 빈민굴의 남자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깨끗이 개조된 집에서 의젓한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었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 키 작은 수녀님에게 전해 주시오. ‘당신의 등불은 나의 삶 속에서 아직도 빛나고 있습니다’라고.” 우리는 세상이 알아주든지 알아주지 않든지 사랑을 실천하고, 세상의 등불이 돼야 한다. 그러면 지금 당장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언젠가 알아줄 날이 올 것이고, 교회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이 해에 우리는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우리 민족의 등불이 돼야 하고, 우리 민족이 빛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이양호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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