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 여고생 박민지양 장기 기증… 7명에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로

Է:2010-01-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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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여고생 박민지양 장기 기증… 7명에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로

뇌사 판정을 받은 여고생이 자신의 장기를 아낌없이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다.



충북 제천시 디지털전자고교 2학년 박민지(19·사진)양은 지난 7일 아버지(50), 남동생(15)과 함께 살던 조그만 아파트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은 채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뇌사 판정을 받았다. 중학교 때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은 박양은 최근까지 건강한 생활을 해왔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4세 때 뇌종양으로 어머니를 잃은 박양은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인 아버지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을 돌보는 ‘엄마’ 같은 존재였다.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에 의존해 생활한 박양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아버지와 함께 장애인 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

박양의 장기 기증은 아버지의 결단이었다. 아버지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지인들에게 부탁했지만 박양 부녀의 가슴 뭉클한 ‘큰 사랑’의 소식은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9일 오전 2시까지 이어진 대수술을 통해 박양의 각막, 간, 신장, 심장판막 등의 장기는 7명의 환자에게 주어졌다. 박양은 10일 오전 한 줌의 재가 되어 어머니 묘소에 뿌려졌다.

제천 디지털전자고교 주원봉 교장은 “박양이 큰 병을 앓고 있었지만 성격이 밝아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남다른 희생 정신을 보였다”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주고 가면서 큰 사랑을 실천한 민지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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