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문화 지형도 (5) 문화재·미술계] 역사 깃든 광화문,바야흐로 중심이다
바야흐로 ‘광화문 시대’를 맞았다. 문화유산 분야의 올해 최대 이슈는 복원 공사가 한창인 광화문이 오는 10월 제 모습을 찾는 것이고, 미술계는 경복궁 옆 옛 국군기무사령부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공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2010년 문화재·미술계 지형도의 중심에 광화문이 있다.
◇역사적 정통성 회복하는 문화재=광화문은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경복궁의 정문으로 지어져 세종 때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으나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함께 소실됐다. 고종 2년(1865년)에 중건된 후 일제강점기인 1926년 해체돼 건춘문 쪽으로 옮겨졌고, 한국전쟁 때 소실돼 68년 박정희 대통령 때 콘크리트로 다시 지어졌다.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사업’은 경복궁 방향축과 어긋난 현재의 광화문 방향을 바로 잡는 것. 현 위치에서 남서쪽으로 5.6도 정도 방향을 틀게 되며, 서쪽으로 10.9m, 남쪽으로 14.5m 자리를 옮기게 된다. 또 콘크리트 문루를 철거하고 옛 모습을 되살려 소나무 누각으로 바뀐다. 광화문이 복원되면 역사적 정통성을 되찾는 새 문화 지형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고종 황제의 집무공간이었던 덕수궁 석조전 복원작업도 시작된다. 3년간의 공사 끝에 복원이 마무리되면 석조전은 대한제국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대한제국역사관’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경북 양동·하회마을의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이와 함께 일본 궁내청이 소장 중인 ‘조선왕조의궤’ 등 문화재 반환작업도 전개된다.
◇오랜 숙원 해결하는 미술계=경복궁 옆 옛 국군기무사령부 자리에 세워질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의 설계 및 공사가 올해 시작된다. 서울관 건립은 지난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미술계의 오랜 숙원을 들어 옛 기무사 자리에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이용하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이전문제 때문에 진행이 미뤄져 왔다.
연면적 3만3000㎡로 2013년 준공되는 서울관은 기무사와 국군서울지구병원 건물의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지어지게 된다. 서울관이 들어설 자리가 조선시대 사간원·종친부·규장각·소격서 등이 있던 곳인 만큼 4월까지 발굴 조사를 거쳐 유구(遺構)가 발견될 경우 일본이나 유럽처럼 미술관 바닥에 단단한 투명판을 깔아 옛 터를 없애지 않고 보존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관 근처 미술동네 지형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간동∼소격동∼삼청동으로 이어지는 화랑가는 인사동 중심의 미술계 파워를 옮겨온 지 오래 전이지만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관 건립 가동의 여파는 대림미술관 진화랑 김달진미술연구소 아트사이드 쿤스트독 국립고궁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는 통의동 창성동 일대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작가의 극사실 그림이나 꽃 그림 등이 대세였다면 40∼50대 중진 작가의 반구상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침체를 겪은 화랑들은 해외아트페어나 세계미술품경매 참가를 통해 글로벌한 운영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또 단순히 전시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문화체험 공간 등 다양한 변모를 시도하는 화랑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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