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세종시에 정치운명 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8일 예정된 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수정 반대 입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은 진검승부를 앞둔 숨고르기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여러 차례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반대 입장 발표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희미하게나마 살아 있었던 회동의 불씨도 꺼져 버렸다.
정 총리로선 세종시 수정 문제는 ‘정치 생명’과 직결된다. 수정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 식물총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힘을 잃는 것은 물론 여권의 예비 대권후보 대열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격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고향인 충청도민들이 11일 발표될 정부의 수정안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설 경우 정치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정 총리가 수정안에 더욱 심혈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제8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주재했다. 송석구 민간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세종시의 인구 배치와 관련, “세종시 내부에 40만명, 주변지역에 10만명을 배치한다는 게 골격”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용산 참사 철거민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9일 저녁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들과 만찬모임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설명한 뒤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어 10일 밤에는 당정청 8인 수뇌부 회동도 갖는다.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정 대표와 안 원내대표, 정부에서 정 총리와 권태신 총리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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