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조국현] 한파 녹이는 아름다운 마음들

Է:2010-01-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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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코로고초에 유치원을 설립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곽희문(40)씨 가족의 이야기가 보도(4일자 1면 참고)되자 “케냐 아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싶다”는 독자들의 전화와 이메일이 연일 쇄도했다.

기사가 나간 날부터 기자의 휴대전화는 쉴새없이 울렸다. 처음 걸려온 전화는 중년 여성이었다. 들릴 듯 말 듯 약한 목소리였다. 이 여성은 지난해 말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절망의 케냐를 희망의 땅으로 바꾸려 애쓰는 곽씨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 “병원비 내느라 여유가 없지만 곽씨 가족의 아름다운 사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한 뒤 계좌번호를 물었다.

주부 최모(43)씨는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20대 여성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케냐 아이들과 곽씨 가족을 위해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폭설의 뒤를 이어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지만 연일 쏟아지는 독자들의 따뜻한 마음은 그 추위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아이들을 교육하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며 음식을 제공하는 곽씨 가족의 모습에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곽씨 가족도 감동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6일 케냐로 돌아간 곽씨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하다”며 “태어나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벅찬 기쁨을 표현했다.

곽씨 가족의 헌신, 그리고 그들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합쳐져 코로고초가 기적의 땅이 되길 기대해본다.

조국현 사회부 기자 jo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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