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몸 불리기보다 지역 섬김이로”… 제자교회 20곳 독립, 2세대 목회 가속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교회사에 남을 만한 균형 잡힌 결단을 실천으로 옮겼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20개 제자교회의 독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영훈 담임목사를 대표로 하는 2세대 제자목사 그룹이 조용기 원로목사의 오순절 성령사역을 승계·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를 맞게 됐다.
이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50년간 성령목회로 세계 최대의 교회를 일구신 조 원로목사님은 그동안 ‘교회가 무한정 성장일변도로만 가는 게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진지한 고민을 갖고 계셨다”면서 “‘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조 목사님의 결단에 따라 2008년 성역 50주년을 계기로 독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각 제자교회가 독자적인 재정권과 인사권을 갖고 새로운 차원의 나눔과 섬김, 사회구원, 세계선교를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제자교회 독립이 한국교회 목회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처럼 메가 처치(Mega church)가 몸집 불리기를 포기하고 지역별로 목회자를 세워 독립시킨 뒤 지역사회로 파고드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80·90년대에도 순복음인천교회(최성규 목사), 순복음노원교회(유재필 목사), 순복음부평교회(장희열 목사), 순복음의정부교회(박종선 목사), 성령교회(구 순복음성남교회·엄기호 목사) 등을 분립시킨 전례가 있다.
이번 독립과 교회가 펼치고 있는 나눔과 섬김의 대사회 활동은 다른 대형교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교회라는 이유만으로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던 일부 비판세력의 명분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자교회는 지난 1년간 자체적으로 당회를 구성하고 담임목사 청빙과 투표, 취임절차를 밟았다. 이들 제자교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 재단에 재산이 편입돼 있으며, 해외선교와 교회개척, 굿피플, 사랑과행복나눔재단, 호스피스 사역 등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공동목적 사업에 예산의 20%를 출연한다. 제자교회의 평균 성도 수는 1만∼2만명이며, 자발적으로 주일 오후 1시 예배를 조 목사가 인도하는 위성예배로 드리기로 했다. 이번 제자교회 독립을 계기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도 수가 78만명에서 43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문 최명우 김용준 강영선 전호윤 이태근 목사 등 20개 제자교회 담임목사들이 참여해 목회비전을 밝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