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재환] 원전수출이라는 제4의 성장동력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을 통해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 세계 6위, 국내 전력 36% 조달 등 우리나라의 원자력 위상에 걸맞은 성적표다.
사실 우리나라는 원전 기자재 및 용역 분야에서 꾸준히 수출해 왔지만 원전 플랜트 수출은 낮은 인지도 등으로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2004년 중국,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08년 캐나다 등 원전 프로젝트 입찰에 도전했지만 계속 실패하다 이번에 3수 만에 드디어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총 20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으며 8기를 추가 건설 중이다. 중요한 것은 30여년의 운영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기준 원전의 설비이용률은 우리나라가 93.3%로 세계 1위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도입 반세기 만에 설계에서 시공, 운영 및 보수까지 종합 공급 시스템을 확보했다. 한국표준형 원전 OPR-1000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개발 완료한 가압경수로인 APR-1400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호기와 4호기, 신울진 1호기와 2호기에 적용하고 있다. 1956년 2월 한·미 원자력협력 협정을 공식 체결해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의 길에 들어선 이후 꾸준히 원전을 건설, 운영해온 결과다.
이번 원자로 수출로 현재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 아래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2008년 수립한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36%에서 2030년 59%로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온실가스 감축 및 석유 의존도 완화 등을 위해 원전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원전은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며, 전력원별 거래단가가 석유나 LNG, 풍력의 3분의 1 수준으로 경제성도 탁월하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의하면 향후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430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하니 UAE의 400억 달러 수주는 시작일 뿐 무려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정부의 기대대로 최소한 20%만 수주해도 2000억 달러 수준이다 선박, 반도체, 자동차에 이은 제4의 성장동력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이번 UAE 수주 성공과 같이 원자력산업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그 성공 기반이 되는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당장 신규 원전 증설 입지 확보 및 사용후 핵연료 관리 방안 등 여러 현안이 국민의 동의를 구해야 할 숙제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 5위 석유 수출국인 UAE가 원자력을 선택한 배경에는 오일머니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석유 고갈과 신재생에너지의 한계, 세계적 과제인 온실가스 감축이 고려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의 판단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재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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