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엉금엉금, 지하철 북적북적… 서울시, 지하철 집중배차 연장·버스도 증차

Է:2010-01-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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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엉금엉금, 지하철 북적북적… 서울시, 지하철 집중배차 연장·버스도 증차

눈이 그친 5일 서울시내 출근길은 전날보다 한결 평온했다. 시민들은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일터로 향했다. 그러나 퇴근길에는 비슷한 시간대에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일부 지하철역과 전동차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날 이용객이 몰려 여성 2명이 실신했던 지하철 출근 전쟁은 덜했다. 교통대란을 예상한 시민들이 서둘러 집을 나서 출근시간대가 분산됐고 눈이 그치면서 전동차 고장 사태도 없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집중배차 시간을 평소 오전 7~9시, 오후 6~8시에서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한 시간씩 연장했다. 시내버스도 280개 노선 530대의 버스를 증차했다.

오전 7시쯤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만난 회사원 정호섭(43)씨는 “교통대란을 피하려고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며 “회사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퇴근길 지하철도 전날에 비하면 다소 여유로웠다. 그러나 지상구간을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은 오후 7시까지 일부 전동차 출입문이 얼어 정차할 때마다 열고 닫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역 근처 회사에서 오후 7시에 퇴근한 권한진(31)씨는 “평소에는 5분이면 왔던 열차가 15분이 넘어서 왔고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잡했다”고 말했다.

도로 상황은 전날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눈이 완전히 치워지지 않은 구간이 많아 차량을 가지고 나온 시민들은 빙판길 거북이 운행을 계속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량은 평소보다 크게 줄었지만 출퇴근길 차량들은 시속 30~40㎞로 서행했다. 서울 용두동에서 만난 회사원 김후명(28)씨는 “퇴근길 마을버스가 차를 돌리던 중 인도 근처에 쌓인 눈 속에 바퀴가 파묻혀 빠져나오느라 고생했다”고 전했다.

상수동에서는 전날 내린 폭설을 피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잠을 자던 양모(42)씨가 이날 아침 사망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양씨는 추위를 피해 1회용 가스난로를 켜놓고 잠을 청했다가 변을 당했다.

한편 6일 중부지방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으로 보여 빙판길 출근 전쟁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3도에서 영하 4도, 낮 최고 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3도로 추울 것”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중부 일부 지방은 올 겨울 들어 가장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최저 기온은 강원도 철원 영하 23도, 경기도 동두천 영하 18도, 강원도 춘천 영하 18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영하 19도, 서울 영하 13도, 인천 영하 11도로 떨어지겠다. 7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 등 한파가 절정에 이르겠다. 8일부터는 점차 날씨가 풀릴 것으로 보이나 다음주 초반까지 전국적으로 평년(최저 영하 12~5도, 최고 0~12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엄기영 조국현 박유리 기자 jo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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