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지저스 지저스’ 무대 서는 윤복희 “뮤지컬 통해 선교… 주연은 오직 주님뿐”
“1976년 2월 27일. 대구 공연에 가는데 차 사고가 났어요. 사고 정도가 아니라 대형 사고였죠. 오른쪽 뒷바퀴가 빠지면서 차가 세로로 세 바퀴를 돌아 반대편 차로에 떨어졌어요. 그런데 우리 일행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어요. 저는 그 순간 하나님을 만났지요. 이게 제 간증의 시작입니다.”
주민등록증 상 64세인 윤복희(사진) 권사는 하나님을 만나 새로 태어난 이때를 한 살로 친다고 했다. 이후 그는 30여년 동안 기독 뮤지컬에 헌신하며 뮤지컬계의 대모로 거듭났다. 그리고 올해 지경을 더 넓히려는 중이다. 업그레이드된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를 통해서다.
윤씨는 6월 10∼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그랜드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에서 베다니 마리아로 분한다. 극단 미리암이 주최하는 이 작품은 천지창조부터 예수의 부활 승천까지를 다룬다. 한국인이 직접 작곡, 연출, 제작한 기독문화의 걸작품이다. 1991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17년간 국내외에서 100여회 공연됐다. 이번에는 음악과 조명, 무대 메커니즘을 대폭 보강했다.
윤씨에게 뮤지컬은 세상과 소통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는 장치였다. 해방전후 인기 코미디언이었던 아버지 윤부길씨로 인해 5세 때 처음 선 곳이 악극단 무대였다. 이후 세계적인 재즈 스타 루이 암스트롱의 모창으로 유명해져 국내는 물론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76년 그날 이후 모든 것을 접고 뮤지컬에만 매달린다. “다 내려놓으려 했어요. 그런데 당시 성경 공부 지도 전도사였던 하용조 목사님이 뮤지컬이 소명이라고 해 순종했어요.”
그때 국내에서는 뮤지컬이 뭔지도 모를 때였다. 그는 연기와 노래를 가르치고 제작비를 댔다. 본인 의상을 입혀 뮤지컬 ‘빠담 빠담 빠담’을 시작했다. 이어 어린이를 위해 ‘피터팬’을, 청소년을 위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했고 대학생을 위해 ‘사운드 오브 뮤직’을 무대에 올렸다. “1년에 4∼6편은 했죠. 아마.”
하나님과 소통에 주연일 필요는 없었다. 모세를 다룬 뮤지컬에서 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민족의 한 사람으로 분한다. “주연 아니고요?”라고 묻자 핀잔을 줬다. “하나님 일에 주연 조연이 어디 있어요. 주연은 하나님뿐이지.”
윤씨는 올 후반기 간증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솔직히 겁이 많아 내 이름 내걸고 하는 무대가 한번도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님이 떠미신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항상 성령 충만해 보이는 비결은 뭘까. “큐티는 기본이고, 성경 공부를 하루에 최소 3∼4시간씩 한다”고 했다. “큐티만 하고 어떻게 살아요. 삶의 양식인데. 그리고 말씀이 꿀처럼 달고 맛있잖아요.”
뮤지컬, 집회 등 특별한 일정이 있을 땐 무조건 금식이다. 공연 일정이 길어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물만 마시고 10시 이후 한 끼를 먹는다. 80년도부터 그랬다.
아예 목회를 하지 그랬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하나님은 제 모습 그대로 쓰시려 하세요. 많이 알면 교만해질까 두려워서요. 덕분에 ‘지저스 지저스’ 등을 통해 선교하니 감사하죠. 믿지 않는 가족, 친구들과 많이들 오세요.”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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