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폭설대란] 시베리아 찬 공기+필리핀 습한 기류… 수도권에 큰 눈구름대
서울에 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린 이유는 저기압의 중심부가 충청도를 지나가면서 눈의 원료가 되는 습기를 경기도와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 대량 공급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의 한랭한 공기가 점차 남하하면서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5㎞ 상공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중국 중부 내륙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몰고 왔다”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해 서울과 경기도 등에 큰 눈구름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상하층의 온도 차가 클수록, 충돌이 강하게 일어날수록, 원료가 되는 수증기가 많을수록 눈이 많이 내리는데 한반도에 폭설의 조건이 골고루 갖춰졌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북반구 전역에서 기압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깊어진 기압골에 따라 기압능이 발달하면서 시베리아의 한랭한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했다. 특히 ‘저지고기압(blocking high)’이 중앙아시아와 알래스카 상공에서 발달해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는 두 고기압의 한가운데 위치한 한반도로 곧바로 유입됐다.
동시에 엘니뇨의 영향으로 필리핀 동부에 형성된 따뜻하고 습한 기류가 북상했다. 북쪽에서 발달한 차가운 공기와 남쪽에서 밀고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가 서해상에서 만나면서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것이다. 새벽부터 서울과 경기도 등에 내린 눈은 오후 들어 점차 약해졌으나 충남과 전남·북 서해안 지방은 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도 다음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7일까지 서해안과 제주도에 눈이 오는 곳이 있고, 기온도 평년(최저 -12∼5도, 최고 0∼12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토요일인 9일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폭설과 한파는 한반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상청은 “시베리아의 한랭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도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동부 지역에서도 연일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7명이 숨지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유럽에도 50∼60㎝의 폭설과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로 80명 가까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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