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하나… 또 ‘막장’으로 치닫는 가족 드라마

Է:2010-01-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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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하나… 또 ‘막장’으로 치닫는 가족 드라마

공영방송 KBS의 가족드라마가 유쾌한 가족극을 그린다는 취지와는 달리 ‘막장 드라마’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막장 논란’을 타고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KBS 1TV 일일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평일 오후 7시55분)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주말 오후 8시55분)는 3일 방송분이 36.3%(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기록, 40%대를 넘보고 있다.

‘수상한 삼형제’는 부모의 편애를 받고 자란 세 형제와 그 아내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휴먼 코믹 가족 드라마다. 하지만 드라마는 화해보다 갈등에 초점을 맞춰서 자극적인 내용을 쏟아내고 있다. 동서 간에 싸우다가 경찰서까지 가는가 하면, 둘째 며느리를 첫째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합심(?)해서 괴롭히기 일쑤다. 집안일을 안 하려고 첫째 며느리는 엄살을 피우고 시어머니는 이를 거들면서 둘째 며느리에게 면박을 준다. 이들은 제작진이 밝힌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과는 다른 극한의 캐릭터다. 3일 방송분은 당하기만 하던 둘째 며느리가 ‘복수’를 마음먹고 첫째 며느리를 놀이터로 불러 때려눕히는 내용이 주였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상식적인 캐릭터와 작위적인 내용에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현철씨는 “시청자 게시판에 이렇게 까지 불만의 글이 많아도 드라마 내용자체는 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만 같다. 보는 내내 화만 난다. 아무리 돈과 시청률이 중요하다고 해도 드라마를 이렇게 만드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다함께 차차차’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사고로 한 날에 과부가 된 동서지간인 ‘쌍과부집’ 식구가 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겠다는 게 당초 취지다. 하지만 내용은 출생의 비밀과 복수, 음모 계략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편이 기억을 찾지 못하도록 부인 나은혜(이응경)는 음모를 꾸미고, 이를 위해서 친딸 나윤(조안)의 결혼을 마음대로 뒤집는 내용이 거리낌 없이 펼쳐진다. 또한 딸이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이철(이종수)과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실은 사촌지간이었다는 설정이나, 사촌의 남자를 뺏고 결혼하는 한진경(박한별)의 이야기는 상식을 벗어나 있다.

시청자 김혜진씨는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 사촌 애인을 빼앗지도 않고 결혼하지도 않는다. 보통사람이라면 절대 15년 같이 산 동서에게 그런 배신을 안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초반에는 산뜻하게 전개되던 두 드라마가 중반쯤 시청률을 올리려고 복수나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요소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전체 방송 판이 막장 드라마 위주로 치우치는 상황에서 공영방송 KBS는 이런 흐름에 앞장서기보다 오히려 자제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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