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희망, 强小기업-(29) 대양금속] 스테인리스 강자에서 태양전지 강자로

Է:2010-01-03 22:22
ϱ
ũ
[한국 경제의 희망, 强小기업-(29) 대양금속] 스테인리스 강자에서 태양전지 강자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회사 대양금속 강석두 회장의 믿음은 단호하다. 그는 인간이 환경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기업 역시 환경을 배제해선 생존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한국을 독일의 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처럼 만들겠다”는 강 회장의 야심 찬 목표도 이런 신념에서 나온다. 프라이부르크는 공공기관과 호텔 등 대형건물은 물론이고 일반 가정집 지붕 위에도 두 집에 한 집 꼴로 태양전지가 설치돼있는 대표적 에너지 자립도시.

1973년 창업 이래 36년 동안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만들어온 대양금속. 2004년 미국의 한 태양전지업체에서 대양금속의 스테인리스를 기판으로 사용하는 것을 본 강 회장은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다. 앞으로 10년 후 지붕은 전기를 생산하는 지붕과 그렇지 못한 지붕으로 나뉘게 된다고 확신한 강 회장은 태양전지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다.

대양금속은 지난해 12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3년간 받게 되는 지원금은 총 113억원. 대양금속이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스테인리스 기판 CIGS(구리·인듐·갈륨·세레늄)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의 가능성을 정부도 인정한 것이다.

태양전지는 제조방식에 따라 결정형과 박막형 등으로 나뉜다. 현재는 실리콘을 통째로 가공해 태양전지를 만드는 결정 방식이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실리콘 단가가 높고 공정과정이 복잡해 최근에는 유리나 플라스틱 등 저렴한 기판 위에 화합물을 얇게 입히는 박막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대양금속의 태양전지는 ‘롤투롤’(Roll-To-Rol) 공정방식으로 스테인리스를 제조하던 노하우를 살려0.02㎜∼0.12㎜두께의 스테인리스를 자체 생산해 기판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빛을 전기로 바꾸는 광변환 효율이 높은 반도체 소재 CIGS를 롤투롤 방식으로 증착한다.

CIGS는 미국 국책연구소 NREL(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로부터 실험실 효율 19.9%를 인정받았다. 태양전지에 쓰이는 화합물 가운데 최고 효율이다. 기존 유리나 플라스틱 기판 태양전지가 한 장 한 장 화합물을 입혔다면 롤투롤 방식은 감아놓은 기판을 풀면서 그 위에 화합물을 입히는 연속공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다.

현재 전 세계 태양전지 업체 중 최고업체는 CdTe(카드뮴텔룰라이드 박막전지)를 유리에 증착시키고 있는 ‘퍼스트 솔라’다. 이 업체는 강화유리 전문 업체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가 됐다. 이처럼 박막형 태양전지사업에서 기판의 중요성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기술이다.

대양금속은 2008년 예산공장 내에 태양전지 생산 부지를 마련하고 미국 보스턴 R&D센터에 연구원 4명을 파견해 롤투롤 기술을 익혔다. 태양전지 제조공정 장비사인 미국 비코사에 발주해 증착기를 제작했다. 폭 1m, 길이 2000m 이상의 스테인리스 기판을 롤투롤 방식으로 제작할 수 있는 증착기가 올 상반기 국내로 들어오면 곧바로 생산에 들어가 연말쯤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양금속에서 생산될 태양전지는 탄성이 좋은 스테인리스를 기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건물이나 지붕의 곡면 등 구부러지는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무게가 가벼워 차양, 블라인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휴대도 가능하다.

박영균 태양전지사업부 총괄 본부장은 “에너지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화석 연료 값은 점점 오르고 신기술 개발 등으로 태양전지 가격은 점점 내려가 두 선이 만나는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를 지나면 태양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그 주역은 박막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본부장은 “일본이나 독일 같은 국가는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줘가며 개술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수준”이라며 “하지만 기존 반도체 기술과 LCD 기술을 접목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머지않아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양금속의 올해 매출목표는 4000억원. 종업원 수는 250여명에 불과하다. 강 회장은 “안 되면 되게 하는 게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