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어디로 가나] 위안화 환테크 열풍… 팁도 달러는 “No”

Է:2010-01-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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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어디로 가나] 위안화 환테크 열풍… 팁도 달러는 “No”

상인: “현금이면 더 싸게 해 줄 수 있어요.”(用現金能便宜一点.)

손님: “달러도 괜찮습니까.”

상인: “안돼요. 위안화만 받습니다.”(不行. 只收人民幣.)

3일 중국 상하이(上海) 마밍난 거리(茂名南路)의 한 옷가게.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중국 상하이로 여행을 떠나 그곳 쇼핑거리를 찾은 회사원 정모(36)씨와 중국 상인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조카 선물 등 4벌의 아동복을 골랐지만 상인이 정한 가격인 850위안(14만4000원)보다 낮추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3년 전만 해도 신용카드 대신 달러화를 내밀면 중국 상점주인 얼굴에 화색이 돌았었다”며 “환전할 때 습관적으로 달러를 현지통화보다 많이 바꿨는데 이렇게 종잇조각 취급을 받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전후해 달러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급변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중국 당국이 달러 당 6.83위안 수준에 고정시켰지만 달러화 가치 급락을 경험한 중국인들의 기피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시도하는 당국의 움직임을 읽은 중국인의 위안화 환(換)테크 열풍도 이에 한몫했다.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은 금융인 김모(54)씨도 황당한 경험을 했다. 현지법인 임원들과의 회식자리가 열린 대형음식점에서 달러화를 팁으로 건넸다가 종업원들의 표정을 보고 다시 위안화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10달러 정도면 팁으로 후하다고 생각했는데 받아든 종업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라”며 “민망해서 100위안씩 더 주고 난 후 들어보니 요즘 중국에선 달러화보다 차라리 원화 팁을 더 알아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국통화인 위안화에 대한 사재기 움직임도 감지된다. 홍콩에 사는 애널리스트 류싱(劉星·28)씨는 상하이 본사를 오갈 때마다 홍콩달러를 가져다 위안화로 바꿔온다고 했다. 올해 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5% 정도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류씨는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나면 다시 달러화로 바꿔 달러 강세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환전에서 오는 차익이 크진 않아도 은행금리보다는 나은 투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인 맞벌이 부부도 요즘 각국의 환율 추이를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일하는 남편의 송금 일정도 잘만 조율하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부부는 “2002년 집을 장만해 거둔 재미만큼은 아니어도 위안화 환테크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환율 추세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베이징=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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