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노인 30여명 잇따라 넘어져 중경상

3일 오전 8시15분쯤 부산 지하철 3호선 연산동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노인 30여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모(67·여)씨 등 60∼70대 노인 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 9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친 사람 가운데 9명은 골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하 3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70대 할머니가 지하 2층에 다다른 지점에서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뒤따르던 승객이 잇따라 넘어져 발생했다. 노인들은 부산 연제구 한 교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 3호선에서 1호선 노포행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와 소방본부, 경찰 등 100여명이 긴급 출동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맨 앞에서 올라가던 70대 할머니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승객들이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넘어졌다”며 “일단 승객 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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