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교회 키워드는… 나눔 섬김 화해로 교회일치·사회통합 일궈야
2010년 한국교회 키워드는 무엇일까.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먼저 보라’는 말이 있듯 최근 3∼4년간 한국교회 흐름을 보면 새해 교계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 2010년은 ‘자신감’과 ‘화해’를 키워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서 미래를=2007년은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을 기점으로 한 회개와 갱신,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 피랍사태 이후 안티 세력의 활개가 키워드였다. 2008년은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교파를 초월한 봉사활동,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내홍,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점으로 한 연합분위기 형성이었다. 2009년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유치 이후 촉발된 신학 논쟁, 대사회 활동 강화, 감독회장 선거·한국찬송가공회 문제 등이었다.
이 같은 흐름을 봤을 때 한국교회는 내부 갈등과 반기독교 세력의 증대라는 안팎의 시련을 겪었지만 사회적 역할의 강화라는 건강한 방향성만큼은 잃지 않았다. 그러나 모처럼 형성된 연합과 일치 분위기는 WCC 신학 논쟁과 찬송가공회 문제라는 장애물을 만나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감=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에 적극 대응했던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나 용산참사 보상 문제를 중재한 한국교회봉사단(교회봉사단)의 활동에서도 볼 수 있듯 교회는 위로와 소통이라는 사회통합의 역할을 감당했다. 이는 교회가 갈등과 아픔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구현한 좋은 사례다.
특히 인도주의적 입장 아래 장례비 대납을 제안하며 정부와 용산 유족을 조율하고, 쌀·김치 등을 들고 독거노인, 저소득층,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가는 노력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는 신뢰도 상승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마침 이영훈 오정현 김은호 홍성욱 한태수 목사 등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40·50대 차대세 지도자의 부상은 그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소통과 실천은 반기독교 세력의 존립 기반을 제거하는 ‘결정타’이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교회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과 인간, 이웃과 이웃, 사회를 화해시키는, 타자를 위한 공동체에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지난 몇 년간 한국교회가 경제위기 가운데 봉사와 나눔, 섬김을 통해 사회에 소망을 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 총무는 “올해도 자신감을 갖고 남북 간 계층 간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와 협력의 중재자로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해=그러나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와 WCC 신학 논쟁, 찬송가 판권 문제 등 연합을 저해하고 공교회성을 흔드는 소모적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안의 한복판엔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 한국찬송가공회, 대한기독교서회 등이 서 있다. 이들 기관엔 기초적인 시민의식 아래 한국교회 연합과 대사회적 이미지 구축이라는 대승적 관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만약 올해도 소모적 논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해당 기관은 위상추락과 함께 성도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정익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교회일치위원장은 “최근 교단과 기관에서 발생한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에 너무 큰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제는 당사자가 사회적 책임감 때문에 문제를 스스로 봉합하게 될 것이며,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한기총이 중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조만간 한희년과 교회봉사단이 통합작업에 들어간다”면서 “통합이 성사되면 한국교회가 하나 된 이름으로 역량을 모아 사회를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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