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합의 실무 김종생 목사 “교계, 갈등 중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내가 왜 이 사이에 끼어서 욕을 먹나, 한탄이 나올 때도 많았죠.”
지난 연말 가장 반가웠던 소식은 용산 참사 보상에 대한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알려졌다시피 여기에는 종교계의 중재 역할이 컸고 그 가운데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단장 오정현 목사)과 사무총장 김종생(사진) 목사의 노력이 있었다. 김 목사를 전화로 인터뷰한 3일, 그는 벌써 합의 후속 활동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봉사단의 용산 문제 개입은 지난해 6월 임원회의에서 김삼환(명성교회) 목사가 “기독교가 ‘평화의 사도’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고 소개했다. 이 때부터 실무를 맡은 김종생 목사에게는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6개월간 쌍방의 감정이 많이 상했으리라 각오는 했지만, 하도 비난의 강도가 세니 당황되더라고요.”
그 다음달인 7월, 타협의 접점을 만들어 보려고 봉사단은 4억원여에 달하는 영안실 비용을 교계에서 모금, 대납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양쪽에서 ‘상대 쪽 사주를 받았느냐’는 소리를 들었고 “기독교계가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났었다고. “이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김 목사는 회상했다.그러나 그 전까지 당사자로 나서지 않던 서울시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일, 정부 측은 ‘재개발 사업자와 세입자 간의 사적인 사고’, 유족 측은 ‘정부 재개발 정책과 무리한 경찰 공권력에 따른 희생’이라는 팽팽한 입장 사이에서 구체적 보상안을 처음 도출한 일 등을 봉사단의 성과로 꼽았다.
김 목사는 “재개발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이 더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이번 기회에 관련 제도를 확실히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기독교가 갈등 중재 사역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나아가 갈등 해결 전문가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앞으로도 김 목사를 용산 합의 이행을 위한 위원회에서 활동하도록 하고, 7일 범기독교 장례예배를 드리는 등 용산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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