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北 아이·장애인 위한 집 꾸리고 싶어”
“(북한 동포) 그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하나님)아버지한테 걸었습니다.”
억압받는 북한 동포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기록한 로버트 박(한국명 박동훈·28)씨의 메모 수첩(사진)이 31일 공개됐다. 대북인권단체 팍스코리아나(대표 조성래)에 의해서다.
수첩은 검은색 가죽 표지의 1992년도판이었다. 세로 10㎝, 가로 7㎝ 크기의 이 수첩엔 박씨의 손때가 가득 묻어 있었다. 박씨는 23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6쪽의 일기체 글과 5쪽의 기도문이 담긴 이 수첩을 조성래 대표에게 맡겼다.
수첩 첫 장엔 파란색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박씨의 글이 지면에 가득 차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말은 서툴렀지만 글에서는 북한 동포의 인권과 복음 전파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글을 작성한 날짜는 2009년 7월 26일. 100여개 북한 관련 단체가 ‘자유와 생명 2009’를 결성한 날이었다. 조 대표는 박씨가 이 연합단체의 첫 모임을 갖기 직전 이 글을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의 글은 일기라기보다는 차라리 북한을 위해 일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하나님께 고백한 것에 가까웠다. 그는 탈북자와 북한 어린아이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필요한 땅 130평(임차료 1000위안),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생활할 땐 연간 120만 위안, 월 필요한 식량량 등을 상세히 계산해 적었다. 그는 “제일 수요(필요)되는 것은 ‘사랑의 집’을 꾸리는 것”이라며 “북한 탈북자와 아이들을 키우고 장애자를 돕는 데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박씨는 “중국 지린성 옌지에는 탈북자가 많고 북한에 있는 동포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며 “그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을 보여 달라”고 기도했다.
박씨는 20일 뒤인 지난 8월 14일에는 5쪽의 기도문을 적었다. 그는 ‘모든 북한의 굶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정치범 수용소를 해방시켜 달라’는 내용이었다.
‘자유와 생명 2009’는 오는 5일부터 임진각에서 북한 땅을 향해 풍선을 날린다. 팍스코리아나 조 대표는 “로버트 박이 입북한 것을 북한 지도자와 50만여명의 지하교회 신도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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