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연출의 엄사장이 돌아왔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지원금 문제로 논란 한복판에 있었던 박근형 연출이 연극 ‘엄 사장은 살아있다’(대학로 아름다운극장·10월11일까지)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뉴스의 한복판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강렬하고, 연극성 잡아내는 힘은 매섭다. 표현하는 융통성은 더 노련해 졌다. 극중 인물 엄 사장(엄효섭)이 살아가는 동시
기억은 왜 상실되는가? 삶의 충격으로 손상된 내면은 기억의 역사로 혈전된다. 기억의 역사는 삶의 기록이다. 내면의 충격은 삶의 현재성도 상실시킨다. 연극 극단 <코끼리 만보>의 ‘먼 데서 오는 여자’(작 배삼식, 연출 김동현, 게릴라극장 9.18~10.4) 는 한 노부부의 삶을 통해 내면에 침재되어 있는 기억을 세운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성장 통을 끌어안고 숨 가쁘게 뛰고 걸어온
연극 ‘조치원 해문이’(작·이철희·연출·박상현·국립극단 백성희 장민호극장·8월28일~9월13일)가 셰익스피어 ‘햄릿’의 비극성을 대한민국 현실사회로 끌어당겼다. 웃음의 강도가 다르다. 극의 종점까지 웃게 만든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움은 극의 온도를 좁히고, 극의 앙상블은 주제의 균형을 잡는다. ‘조치원 해문이’로 투영되는 세상은 물질의 탐욕과 비열한 인간의 욕망성이다. 욕망은
연극 ‘흑백다방’ 꼼꼼한 구성으로 숨죽이는 두 배우의 ‘연기열전’
흑백다방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오늘날 만남을 통해 80년대를 그려내고 있다. 연극, ‘흑백다방’(차현석 작·연출)’을 움직이는 두 배우(정성호·윤상호)는 살아있다. 우선, 흑백다방은 극적구성의 탄탄함과 연출의 치밀함을 그려내고 있다. 2014년 초연된 2인극 ‘흑백다방’은 제14회 ‘2인극 페스티발’에 출품되면
행복한가? 이 물음을 던지는 연극한편이 있다. 대구 극단 ‘시소’에 의해 올려진 블랙코미디 연극 행복한 가(家)다. 이 작품으로 ‘2015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국내 연극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극단 대표 안건우가 연출을 맡고 작품을 썼다. 활력(活力)이 넘치는 가능성이 보인다. 대구 지역 연극 환경에서는 모처럼 실험적이고, 꿈틀거리는 연극생명성의 온도를 유지한다. 반가운 연극을 만났
황선택 연출이 연료를 넣고 쏘아 올리는 ‘무풍지대 로케트’
‘제1회 윤대성희곡상’을 수상한 극단 <해적>의 무풍지대 로케트(황선택 연출·이현경 작·밀양 스튜디오소극장)의 작품이 제15회 밀양여름연극축제 젊은 연출가전으로 출전해 가족의 남루한 인생이야기를 강렬하게 들었다. 지하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삶의 절박성은 가족愛로 뭉쳐지는 애잔한 가족‘死’다.
‘무풍지대 로케트’
문화 권력의 시대다. 21세기 들어서 지구촌은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으로 문화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축제개발에 국가나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인해 각 지역에서는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해 지역의 다양한 문화들을 품격 있게 지키자는 취지로 축제의 개발을 문화운동의 보급차원으로 실시해 왔다. 문화를 축제로 발전시켜 지역경쟁력을 제고하자는 취지는
연극, <인간동물원초>는 극단 <신세계>(7.9~7.19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가 손창섭의 단편소설을 김수정 연출이 각색해서 올린 작품이다. <혜화동 1번지 연극실험실> 동인 6기다. 연극무대로는 다루기에는 불편할 수 있는 주제들을 <극단 신세계>의 표현 방식으로 무장한다. 여자 연출가지만, 숨김이 없다. <인간동물원초>는 욕설, 난폭함과 폭력성, 성적욕망의 가학성을 과감하게 도
유치진 作 ‘한강은 흐른다’(유덕형 예술총감독 2015.6.18~6.28·남산아트센터)’의 물줄기를 한국연극의 거장(巨匠) 오태석(1940~) 연출이 뜨겁게 흘려보냈다. 연출가는 1967년 희곡 ‘웨딩드레스’로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50여년 가까이 극단 ‘목화’를 통해 수많은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태석 연출은 한국적인 표현성으로 무장해 파격과 실험성으로 독특한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