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세에 처음 그림 팔아본 강형구 작가의 성공 뒤엔
분명 회화라는데 사진 같다. 사진보다 더 사진 같다. 붓 자국 없는 극사실주의 초상화 작가 강형구(63). 19세기 후기 인상파 화가 반 고흐에서부터 20세기를 산 뇌쇄적 미모의 마릴린 먼로, 중국의 문화혁명을 이끈 정치가 모택동, 한국의 독재자 박정희, 그리고 삼국지 속 인물 관우 …. 역사 저편의 인물에 다시 숨을
# 단골 컬렉터에게 작품 '못질 서비스'는 기본
서울대 미대에서 실기를 전공한 Y씨. 그녀는 졸업 후 주요 화랑인 A화랑에서 일한 적 있다. ‘S대 출신’ 재녀인데다 미모도 출중했다. A화랑 대표는 작품을 구입한 컬렉터의 집에 그림을 설치해 주러 갈 때 굳이 그녀를 데리고 갔다.
“사모님, 저희 Y씨, S대 나온 거 아시죠? 근데도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참 참해요. 좋
신문사 문화부에는 매주 200권 안팎의 신간 서적이 배달된다. 한마디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렇게 배달된 책 중 단박에 눈에 띈 책이 있다.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아트북스). 월급쟁이를 위해 수 백 만원 ‘소액’으로 살 수 있는 미술품 구입 가이드, 그러니까 이 시리즈를 구상하던 차에 책이 왔다.
월급쟁이 컬렉터인 저자 미야쓰 다이스케(52)는 15년간 모은 소장품만 30
# 신참내기도 좋으면 선뜻 사줬던 미국인 컬렉터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에 서서 작가를 인터뷰했다. 서울 서촌의 대안공간 ‘사루비아다방’은 옛날식 건물 지하에 들어서서 그런지 장소가 다소 옹색했다. 그날따라 전시장에선 관객과 큐레이터의 만남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마땅한 공간이 없는 탓에 우린 계단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해 가을이다. 사루비아다방에서
울적해질 얘기를 꺼낼까 한다. 1946년 개교한 서울대 미대 졸업생 가운데 작가로 살아남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조소 전공자만 예를 들어보자. 서울대 조형연구소가 2016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의 조소 전공 졸업생 1183명 가운데 현재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약 28%인 3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결국은 생계를 위해 다른 길로 갔
2014년 독특한 박사 학위 논문이 나왔다. ‘조선시대 초상화에 나타난 피부 병변(病變) 연구’. 조선시대 초상화는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다”라며 치밀하게 대상을 그리는 사실 정신의 정수로 꼽히는 장르다. 그 초상화를 들여다보면 당시의 피부병이 숨어 있다는 것인데….
“조선 초상화 중 14.06퍼센트에서 천연두 반흔을 볼 수 있다
성공한 컬렉터의 미술 투자 노하우를 그들의 육성을 통해 들어보려고 한다. 갤러리를 차리기 전 소장품 가치만 100억원 어치가 넘는 대구 ‘큰 손 컬렉터' 출신 리안갤러리 안혜령 (59) 대표와 월급쟁이 의사 컬렉터 이성락(79) 가천대 명예총장이다.
두 사람은 자금 규모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그림을 좋아했고, 꾸준히 모았다는 점에서는 같다. 또 작품 구입에
수십 년 후 미술계 거목이 될 신진 작가를 족집게처럼 알아보는 방법은 없을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월급쟁이 초보 컬렉터라면 ‘떡잎 작가'를 감별하는 안목에 대한 갈증이 더 클 것이다. 미술계의 시스템을 알면 ’떡잎 작가’를 의외로 쉽게 만날 수 있다. 바로 주요 미술관이 시행하는 공모전과 각종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 수상은 다음 작업으로 이어주는
#비엔날레의 두 얼굴, 대중축제이자 전문인 미술 제전
덕수궁을 낀 서울의 정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은 샐러리맨들의 일터인 서소문 빌딩가를 지척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가. 지난해 11월 초,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인 ‘미디어시티서울 2016’ 행사장을 찾았을 때 직장인들이 꽤 눈에 띄었다.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9월 1일 개막한 전시가
미술 작품을 사려면 지금까지 얘기한 대로 화랑이나 경매에 가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메이저 갤러리는 고급 부티크 같은 분위기에 주눅부터 든다. 가격을 물어보거나 갤러리 관계자에게 말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취급하는 대안공간이나 신생공간이 있다지만,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지 않으면, 쓱 들어가서 둘러보다 맘에 드는 게 있다고 ‘이거 얼마냐’고 묻기가 주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