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요즘 졸업 시즌을 맞아 중국의 대학생들은 일자리 찾기가 한창입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더더욱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편견에 시달리는 B형 간염 보균자들이나 환자들입니다. 중국 SNS에서는 B형 간염 보균자라고 밝힌 취업 준비생들이 “응시한 기업이 탈락시킬까 걱정”이라며 통과할 방법을 알려 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현

2017-06-16 18:08

살인적 스모그의 겨울을 버텨 온 중국 베이징 사람들은 해마다 봄이면 또 다른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백양나무와 버드나무가 번식을 위해 뿜어내는 꽃가루입니다. 마치 하얀 눈처럼 날려 쌓이는 꽃가루에 어린아이들은 반가워하지만 어른들에게는 골칫덩이입니다. 숨쉬기도 곤란하고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로 시달립니다. 불에 쉽게 붙어 화재 사고도 적지 않습니다. 꽃가루를 날리

2017-04-18 05:00

중국 허베이성의 헝수이 제1중학은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보면 학생 중 86% 이상이 매년 소위 일류 대학에 합격합니다. 지난해에는 92%였고 문과 최고 득점자도 이 학교에서 나왔습니다. 허베이성 작은 도시의 학교가 중국 최고 명문으로 성장한 것은 철저한 군대식 입시 교육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새벽

2017-04-11 05:00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 판공청은 최근 ‘중화 우수 전통문화 전승발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전통문화를 계몽교육과 기초교육, 고등교육 등에 녹아들게 하라는 내용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청나라 때의 아동계몽서 ‘제자규(弟子規)’를 포함시키라고 지시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360구 1080자로 이뤄진 제자규는 유교 사상을 기반으로 좋은 제자와 자식이 되는 법

2017-02-10 18:12

“아빠 올해 춘제(春節·설) 때 집에 못 가요.” “잘됐다. 엄마랑 일본 여행가기로 했다. 너나 잘 챙겨라.” “그런 말씀 안 하셨잖아요. 그럼 저는요.” 올 춘제를 전후해 중국 SNS에서 번지고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입니다. 아빠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자녀는 그동안 아빠로 알고 있었던 사람은 실은 ‘가짜 아빠였을지 모른다’고 푸념합니다. 중국에

2017-01-31 05:02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시 반청 마을에 사는 농민 뤄옌쭝(63)씨는 이웃 마을까지 알려진 유명 인사입니다. 이름보다는 유력 인사를 뜻하는 ‘다헝’으로 불립니다. 뤄씨는 2007년부터 10년 가까이 논바닥이든 넓은 마당이든 영화를 무료로 틀어줍니다. 벌써 2000회가 넘는다고 합니다. 1980년대 초 결혼식 때 이동영화관 말고는 30년 동안 영화 구경도 못 했다는 옆 마

2017-01-13 05:00

연말 중국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중화권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평이 안 좋다는 점입니다. 현재 중국 박스오피스 1위는 중국 대표 감독 장이머우와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만리장성(長城)’입니다. 29일 현재 8억8800만 위안(1516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장이머우는 죽었다

2016-12-31 04:57

잡지사 편집장으로 일하는 뤄얼의 다섯 살 딸 뤄이샤오는 지난 9월 급성림프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광둥성 선전의 아동병원에 입원한 이샤오는 지난달 초 병세가 위급해집니다. 뤄씨는 지난달 25일 SNS 위챗에 가슴 아픈 딸의 사연과 함께 하루 5000위안(약 85만원)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후원을 요청합니다. 인터넷 금융업체를 운영하는 뤄씨의 친구 류샤펑도 자신의 회사

2016-12-03 04:36

중국에 본격적인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3년 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끌면서부터일 것입니다. 주연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은 중국의 최고 스타가 돼 광고를 휩쓸었고, ‘치맥’(치킨과 맥주)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등록될 정도였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2014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

2016-11-25 04:09

지난해 2월 19일 오전 9시 허베이성 스자좡시 베이가오잉신촌에서는 음력 1월 1일 춘제를 맞아 단배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당시 28세의 자징룽은 못 박는 데 쓰는 타정총을 당 촌서기 허젠화의 머리에 발사했습니다. 허 서기는 죽었고 스좌장 중급인민법원과 허베이성 고급인민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고의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각계의 선

2016-11-1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