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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차이를 뇌구조에서 찾는 건 과거부터 흥미로운 주제였다. “여자는 좌뇌가 발달해 언어에 강점이 있고, 남자는 우뇌가 더 발달해 수학을 잘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지금도 널리 떠돌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면서 인간은 뇌를 유기적·통합적으로 활용해 남녀 뇌 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21세기 들어 정치 양극화로 인해 진보와 보수 인사들의

2025-11-08 00:40

서울 청계천,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 위로 하얀 쇠백로 한 마리가 고요히 날개를 내립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행운과 부를 바라며 던진 그 자리에 새는 잠시 머물 뿐입니다. 진짜 행복은 소원을 빌지 않아도 마음이 고요히 머무는 그 순간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글=권현구 기자

2025-11-08 00:35

글쓰기 과목 담당 교수로 7년을 재직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동료 교수들이 도대체 어떻게 글쓰기 과목을 지도할지 내가 괜히(?) 염려스럽다. 만약에 글쓰기의 결과물만 중요하다고 한다면 AI가 쓰든, 인간이 초고를 쓰고 AI가 고치든, AI가 초고를 쓰고 인간이 고치든 별 상관이 없을 것이다. 주제를 선정하고 결과물의 완성도를 인간이 판단해서 내놓는다는 이유로 AI를 돌린 사

2025-11-08 00:35

유독 바빴던 한 주를 보내고 맞이한 쉬는 금요일. 오후 늦게 업무차 광화문까지 나갔다 와야 할 일정이 생겼다. 짜증 날 수도 있었지만 푸른 가을 날씨가 예고된 터라 한편에선 기대가 됐다. 일정보다 조금 일찍 나가 덕수궁 돌담길을 걷거나, 미술관을 둘러보며 찰나의 ‘쉼’을 누리겠노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겼다. 사춘기 아들 때문이었다. 몇 번이나 한 약속을

2025-11-08 00:33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탓에 인간도 덩달아 살찐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찬바람이 불어 괜스레 헛헛해진 가슴을 음식으로 달래다 보니 몸무게가 시나브로 늘어났다. 살이 오른 얼굴만 보면 맏며느리상이건만 남편이 없으니 그것 또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단풍을 즐기러 나들이라도 간다면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 도움이 되겠

2025-11-08 00:32

“그날 밤,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을 봤다. 모두 울었고, 그건 기쁨이자 두려움이었다.” 한 이민자의 회고록에 나오는 말이다.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는 리버티섬은 ‘이민자의 섬’이라 불리는 앨리스섬을 마주보고 있다. 1892년부터 60여년간 약 1200만명의 이민자들이 그 섬을 거쳐 미국 땅을 밟았다. 유럽의 빈곤과 전쟁, 박해를 피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지만, 건강검사와 신분 심

2025-11-07 00:40

한·미 관세협상, 회담 3차례 내용은 후퇴, 결론은 도돌이표 美 이익에도 韓은 ‘선방’ 인식 트럼프 앵커링 효과에 당해 협상 후 국내 투자 공백 필연 무대책이면 미래 희망 없다 집주인이 풍광이 좋다며 전세 보증금을 시세 2억원보다 높은 2억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세를 구하려는 이가 난감해했다. 집주인은 배려해주겠다며 2억1000만원을 제안하자 상대방이

2025-11-07 00:38

엔비디아의 그래픽가속장치(GPU) 없이 인공지능(AI) 구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순히 하드웨어 성능 때문이 아니다. 이미 AI 개발 환경이 엔비디아의 쿠다(CUDA) 기반으로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GPU는 한 번에 여러 개의 연산을 동시에 하는 병렬 컴퓨팅 방식으로 구동되는데, 당시에만 해도 3D 게임 구현 정도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일부 대학 등 연구기관에선 병렬

2025-11-07 00:37

나 자신에게 정말 궁금한 것 물어보고… 그중 하나라도 답하고 싶은 것을 글로 옮긴다 인터뷰 작업을 하다 상대방의 심중이 깊이 궁금할 때, 자주 하던 질문이 하나 있다. “지금 선생님께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보는 일간지의 1면을 통으로 드린다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나요?” 1940년생 정치학자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고, 르포를 주

2025-11-07 00:34

욥에 관한 성경의 설명 중 인상 깊은 한 장면이 있다. 욥은 일곱 아들과 세 딸을 두었는데, 이들이 매년 생일잔치를 열어 서로를 초대해 축하했다. 잔치가 끝난 다음 날, 욥은 자녀 숫자대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잔치에서 먹고 마시다가 행여 무심중에라도 하나님을 욕되게 했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고 한다. 풍요로 인한 나태와 방심을 두려워하며, 이웃의 고통에 둔감함을 미안해하고,

2025-11-07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