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했지만…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다는 걸 이제 알았다
21살 여름방학 때다. 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했다. 지나는 사람 붙들어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일이었다. 기본급 조금에 휴대전화를 판매한 만큼 성과급을 준다고 했다. 한 달에 5대만 팔아도 어지간한 아르바이트보다 괜찮을 것 같았다. 한 달에 5대라, 그럼 6일에 1대만 팔면 된단 얘긴데? 설
짙푸른 녹색 잎이 언저리서부터 바래지더니, 온 산을 노랗고 발갛게 물들였다.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이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단풍잎들이 만들어낸 경관은 처음처럼 새롭고 경이롭다. 봄여름 부지런히 잎을 내어 숲을 가꾸던 나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잎을 툭툭 벗어던진다. 먼저 대지로 내려온 나뭇잎들은 꽃도 아닌 것이 미려한 빛깔로 길을 가꾸고, 가지를 붙들고 살랑살랑 몸 흔드는 나뭇잎
가을이 영글어간다. 은행나무는 땅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감나무 가지에는 까치밥으로 남겨둔 몇 개의 감이 바람에 흔들린다. 자연은 한 해의 수고를 정직하게 열매로 보여준다. 바람과 비를 견디며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시간이 모여 이룬 값진 결실이다.
사람의 일상도 다르지 않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저마다 성실한 시간을 보낸다. 농가에서는 주렁주렁 맺힌 사과를 정성껏 따고,
교육·연구 소홀해도 페널티 없고
성과 내도 인센티브 미미한 현실
프로처럼 철저한 보상주의 도입
대학 체질 바꿔야 서울대급 가능
정부와 국회, 거점국립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내년 예산을 둘러싼 익숙한 공방처럼 보이지만 이번에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단순한 예산 쟁탈전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국립대 교수 사회의
‘합종연횡’의 연횡 전술을 만든 중국 전국시대 지략가 장의는 초나라 왕과 만찬을 하다 옥구슬 절도범으로 몰려 600대의 태형을 받았다. 이는 역사에 기록된 1인 최다 태형으로 알려졌다. 태형으로 비참해진 몰골을 보고 우는 아내에게 “혀만 성하면 된다”고 다독인 일화는 유명하다. 조선시대에 운영된 5가지 형벌 중 첫 번째가 경범죄자 대상 태형이었다. 1920년 조선총독부가 문화통치
유튜브 조회수 겨루는 국감장
국민 대신 카메라 택한 의원들
자극적 장면과 발언 내놓으면
후원금 늘고 공천 경쟁력 상승
정치, 카메라 앞 열정 아니라
국민 앞에 책임 회복해야 한다
올해 국정감사는 유튜브에서 조회수를 겨루는 무대로 변했다. 정책 질의 대신 고성과 욕설, 합성사진과 몸싸움이 오갔고, 그 장면들은 순식간에 편집돼 쇼츠로 퍼져나갔다. 국회의원들은 국
정년연장 법제화가 정치권의 최대 이슈와 쟁점이 되고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정상 수급 개시 나이가 2028년 64세, 2033년 65세로 바뀌는 만큼 법적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높이려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법적 정년연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 정책과제다.
배경으로 3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먼저 정년과 국민연금 수급 개시 나이차에서 오
원자번호 79번, 원소기호 Au인 금은 높은 밀도를 지닌 무른 금속이다. 화학 반응성이 낮고 공기나 물에 부식되지 않는다. 연성(軟性·잡아 늘이기 쉬운 성질)과 전성(展性·두드려 펴지기 쉬운 성질)도 뛰어나다. 변하지 않고, 가공도 쉬우며, 늘 반짝이는 금속이라는 화학·물리적 성질은 일찌감치 인류 눈에 띄면서 ‘화폐금속’이라는 경제·사회적 성격을 낳았다. 금은 17세기 들
요즘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주가, 환율, 부동산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2019년 이후 2021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올랐는데, 2019년에 비해 지난달 말 기준 55.4% 상승했다. 일본의 경우 2019년 말에 비해 91%, 올해에만 31.4% 상승을 기록했다. 유럽의 상승률은 59.3%, 중국은 13.9%
공공기관은 세금을 쓰는 곳일까, 가치를 만드는 곳일까. 이 단순한 질문이 지역사회 신뢰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시민이 품어온 질문이 있다. “정말 필요한 기관일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는 없을까?” 이런 의구심에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다. 민간기업은 매출과 이익으로 성과를 증명한다. 그러나 공공기관은 다르다. 주민의